떡잎부터 남다른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MS가 노리는 것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3/0000040445?sid=105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MS 스타트업 파운더스 허브' 소개 영상. MS는 이 프로그램에 한국 특화 혜택을 더한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를 29일 공개했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폐암 및 결핵 등 9가지의 폐 질환 판독을 보조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암을 검출하는 '루닛 인사이트 MMG' 솔루션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개발했다. 회사는 최근 MS와 함께 태국 방콕의 범룽랏 병원에 두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머신러닝(ML) 학습데이터 가공 플랫폼 전문 기업 아이모(AIMMO)는 MS의 '애저 머신러닝 스튜디오'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애저를 서비스에 접목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 회사는 애저의 MS을 활용해 북미·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 중이다.

MS가 한국의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며 협업하는 것은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곳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특히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MS의 전략이다.

아흐메드 마즈하리 MS 아시아 사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배경으로 혁신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그는 한국 정부가 웹3.0(탈 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가 특징인 차세대 인터넷)에 투자하고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는 점,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한국이 글로벌 혁신 국가 순위에서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의 통계도 마즈하리 사장이 한국 시장을 높게 평가한 이유로 꼽혔다.

MS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에게 금전적·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며 함께 성장할 계획이다. MS와 같은 거대 기업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나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 아이템을 갖춘 스타트업과 손잡는다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마즈하리 사장은 "기술을 통해 사회·경제적 정보기술의 격차를 없앨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를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흐메드 마즈하리 MS 아시아 사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MS)

MS는 이날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이하 런처)를 공개했다. 런처는 MS의 기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MS 스타트업 파운더스 허브'에 한국의 상황에 적합한 혜택이 추가된 프로그램이다.  런처는 △스타트업 단계별 애저 크레딧 △M365·다이나믹스365 등 개발·비즈니스 도구 1년 무상 지원 △개발자 채용 플랫폼 '슈퍼 코더' 채용 수수료 1회 면제 △벤처캐피털(VC) 'M12' 대상 기업 소개 기회 등을 제공한다.

런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은 소프트웨어·서비스 개발을 주로 하면서 투자시리즈 A~C의 단계에 있는 곳이 대상이다. 런처를 통해 개별 스타트업은 최대 5억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가상화폐 채굴 기업·외주 개발사·교육기관과 과거 MS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던 곳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