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으로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투자해볼까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328280?sid=105
기사내용 요약
[IT파이오니어] 조찬식 펀블 대표
커피 한잔 값으로 부동산 투자하는 플랫폼…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고액 자산가만 하는 인식 탈피해 누구나 쉽고 즐겁게 하는 조각투자 추구
건물 전체 또는 일부 쪼개 투자자 모집…상장해서 사고팔고 시세차익도 가능
연내 고객 10만명 확보 목표…“전 연령대 고객 유입 늘어나”
난립하는 조각투자 부실 플랫폼 우려…“소비자 면밀한 주의 필요” 당부
조찬식 펀블 대표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향후 사업 전략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펀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부동산을 발판으로 향후 항공기와 선박은 물론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술품, 지식재산권(IP)까지 조각투자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것입니다.”
조찬식 펀블 대표가 "부동산 조각투자를 중심으로 조각투자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펀블은 소액으로 쉽고 빠르게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편견을 깼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또 단순히 투자 수익만 쫓는 것이 아니라 예탁결제원, 증권사 등과 협업 또는 계약을 통해 투자자 안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 펀블 본사에서 조 대표를 만나 펀블의 혁신과 사업 확대 전략을 물었다.
8월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공모 시작
조 대표는 “올 8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1개 호실에 대한 조각 투자 공모를 시작한다”며 “64억원이 넘는 부동산에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인 부동산 조각투자란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여러 개로 쪼개 투자자를 모집하고, 이를 상장해 사고파는 투자 방식이다. 또 해당 건물이 팔린다면 투자자들은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다.
조 대표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그는 “(부동산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지만 가장 가지기 힘든 자산”이라며 “이 부동산 시장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펀블은 금융·부동산 펀드 운용 경험을 갖춘 인력과 금융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모여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 하다 보니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펀블은 내달 첫 공모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음원, 미술품 등 조각투자 시장은 선발주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조 대표에게 펀블이 가진 차별점을 물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과 펀블 플랫폼의 안전망을 장점으로 꼽았다.
우선 조 대표는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은 다른 투자 자산보다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라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중위험·중수익에 적합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고위험·고수익으로 대표되는 주식이나 코인 등 위험자산에만 치중할 수 없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높은 안전성도 타 플랫폼과 구별되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국가공인 감정평가 법인을 통해 적정 가격을 평가해 투자 대상 여부를 가린다”며 “통과한 대상은 다시 투자심의위원회, 상장심위원회를 거쳐 부동산 신탁사가 최종 검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취득한 부동산은 다시 신탁사가 자산과 현금 관리를 하게 된다. 이렇게 감성평가, 내부평가, 부동산 신탁사 평가 등 크게 3단계를 거쳐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같은 방법을 거쳐 취득한 건물은 부동산 신탁사가 관리를 맡는다. 전문 기업에 맡겨 최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 대표는 “부동산 전문 신탁사가 건물 관리를 맡아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라며 “시장에서 가격 상승 등이 발생하면 신탁사가 해당 건물을 매도해 다시 수익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연내 고객 10만명 확보 목표…한 달마다 새 상품 출시 목표
조 대표는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연내 고객 10만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최근 전 연령대에서 고객 유입이 늘고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서비스 초기에 주로 20대를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30~40대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20대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유입이 빨랐고, 30~40대부터는 여유 자금을 갖고 가입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50대 이상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누구나 펀블에 진입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가입 속도를 유지하면 연내 고객 10만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존 고객의 투자 만족도와 새로운 고객 유입을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조 대표는 “현재 2호 투자 대상을 내달 공개할 예정”이라며 “1호 부동산만큼 상징성을 가지면서도,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으로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부동산 투자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베끼고 고정금리 강조하는 부실 플랫폼…조각투자 시장 죽이는 요인
조 대표는 펀블은 물론 조각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우려하는 점은 조각투자 시장 내부에 있다. 우후죽순으로 양산되는 부실 조각투자 플랫폼이 그것이다.
실제로 일부 조각투자 플랫폼은 경쟁사 이용약관을 베끼면서 회사명을 수정도 하지 않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 일부 조각투자 플랫폼은 고정수익을 제시하기도 한다. 조각투자 업계는 부동산, 미술품 등 시세가 반영되는 특성상 고정수익은 위험한 모객 행위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이 같은 업체 난립이 조각투자 플랫폼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 대표 또한 이같은 점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조 대표는 “높은 고정 수익을 제시하는 곳은 투자자 스스로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부실 플랫폼은 규제 받을 가능성이 높고, 결국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 투자한 자산을 되돌려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송종호 기자(s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