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왜 가요? 시중은행 이자가 더 높은데"…갈아타볼까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6382609?sid=101
수신확보 위한 '고금리 경쟁' 본격화
금리 인상 지속…단기 예금 수요↑
ⓒ News1 DB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시중은행이 잇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 금리를 넘어선 사례까지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돼 금융권의 수신확보 쟁탈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7일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최고 금리는 연 4.55%로 19개 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가입기간별로 금리를 차등한 것 외에 별다른 우대조건도 없다. 이어 SH수협은행의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가 연 4.50%로 바짝 쫓고 있다.
이제 시중은행에서 정기예금 금리 연 4%대는 흔한 일이 됐다. KB국민, 하나, NH농협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모두 4%를 넘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시중은행이 발빠르게 수신금리를 올린 결과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서서히 풀고 있다는 점,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 역시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의 7일 공시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KB e-plus 정기예금'의 최고금리(연 4.80%)가 시중은행보다 높긴 하다. 하지만 시시각각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전날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최고금리가 저축은행을 앞서는 등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지만 마냥 인상할 수만은 없다. 수신 확보 요인인 대출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수신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연이어 단행하면서, 한은이 이달 '빅스텝'을 단행할 거란 시장의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이 이를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소비자들의 '예금 갈아타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기에 예금 만기를 잘게 쪼개고,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상품은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만기가 짧은 예금 수요가 커진 상태다. 시중은행에서도 만기 2~3년보다 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가 더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금리도 1년 만기가 최고 연 4.55%인데 반해, 2년은 연 4.31%, 3년은 연 4.33%를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