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약세장서 30% 수익 낸 美 헤지펀드 제왕 켄 그리핀...비결은?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45574?sid=104
미국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의 헤지펀드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위축되는 ‘약세장’ 속에서도 올해 2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CNBC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
CNBC는 시타델의 대표 펀드 웰링턴(Wellington)이 지난 9월 2.5% 상승해 연초 대비 약 28.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펀드의 5가지 핵심 전략인 원자재, 매크로 채권, 주식, 퀀트, 신용 투자를 통해 지난 달에도 수익을 올렸다”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시타델이 관리하는 글로벌 채권 펀드와 전술 트레이딩 펀드(Tactical Trading Fund)도 지난 달 각각 1.25%, 2.35% 상승해, 올해 들어 24%, 21.2%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리핀은 전 세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헤지펀드 매니저 세 사람 중 한 명이다. 거의 매년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그리고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와 순위 다툼을 벌인다. 201팔년에 14억 달러, 2019년엔 8억7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수입을 기록했다. 시타델의 올해 자산운용규모(AUM)는 약 500억 달러(약 70조 7350억 원)에 달한다.
1989년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리핀은 이후 헤지펀드 회사에 취직, 1년여간 잠시 펀드를 운용했다. 이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수익을 거두면서 뭉칫돈을 든 투자자들이 그리핀 CEO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돈을 싸들고 그를 찾아온 투자자들이 맡긴 종잣돈 420만 달러를 가지고 1990년 11월 시카고에 헤지펀드 시타델을 설립했다.
그리핀은 막대한 수입 못지않게 통 큰 씀씀이로도 유명하다. 특히 초고가 부동산과 예술작품 거래로 언론에 종종 이름을 올린다. 그런 그가 2019년에 제대로 지갑을 열었다. 역대 최고가 주택을 사들이면서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펜트하우스를 2억3800만 달러에 매수하며 기존 최고 주택거래가를 1억 달러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시타델의 올해 성과는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져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며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좀처럼 약세장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 지수는 연초 대비 16%,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0%, 28% 급락하며 약세장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CNBC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코로나 재유행, 지정학적 리스크 등 증시를 둘러싼 각종 변수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시타델의 투자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헤지펀드는 시타델만이 아니다. 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이끄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대표 펀드 퓨어 알파(Pure Alpha)도 상반기 중 약 32%의 수익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에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는 헤지펀드들의 투자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헤지 팔로우에 따르면 켄 그리핀이 이끄는 펀드에서 메타·휴마나·아마존·티모바일·보스턴 사이언티픽·일라이릴리·홈디포·차터 커뮤니케이션·마이크로소프트·시그나가 차례로 상위 10개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