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강력 저가 매수세 유입
41.61P 상승한 2335.22 마감
홍콩증시 ELS 손실 계속 늘어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7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 채권시장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강세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 우려에 곧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에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293.61)보다 41.61포인트(1.81%) 오른 2335.22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4.3원)보다 7.1원 하락한 1417.2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695.33)보다 4.72포인트(0.68%) 오른 700.05에 거래를 종료했다.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61포인트(1.81%) 상승한 2335.22로 마감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9월22일(2332.31)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4928억원, 기관은 1941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세가 뚜렷하다. 10월 한달간 외국인은 3조237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 기간 코스피는 6.4%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 연준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연속 기준금리 0.75%포인트 상승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 유력하지만 경기침체 우려 탓에 12월 FOMC에서는 인상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통화에서 “지난 7∼8월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컸는데 그때도 연준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있던 시기”라며 “주요국 중 코스피 낙폭이 크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저가매수 심리가 커진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활황세이지만, 홍콩을 비롯한 중국주식시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 리스크로 하향세다. 이로 인해 홍콩H지수(HSCEI)를 활용한 ELS(주가연계증권) 손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홍콩H지수는 반등하며 5000선을 넘어섰지만, 전날에는 2008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4938.56에 마감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ELS 중 녹인(원금 손실) 구간이 5500 위인 상품이 2조8000억원, 녹인에 가까운 5000~5500 사이에 있는 상품이 3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