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5년부턴 전기차만 판매"… K-배터리 성장 날개 달았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762797?sid=101
전기차 시대 전환 가속화
내연기관車 판매 금지 법안 통과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확대
LG엔솔·SK온 등 시설투자 사활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배터리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유럽연합이 2035년부터 27개 회원국에서 내연기관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유럽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회와 유럽연합 이사회는 지난 27일 2035년 휘발유와 경유 내연기관 승용차와 벤 등 소형화물차의 신차 판매 금지 법안에 최종 합의했다.
각 회원국들도 모두 이를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또 법안에는 2030년까지 신차의 탄소배출량을 2021년 대비 승용차 55%, 벤 등 소형화물차 50% 감축 규정이 담겼다. 이 비율이 2035년부터는 탄소배출량 100% 감축으로 확대된다. 사실상 디젤 등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가 불가능한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볼보 등이 유럽의 탄소배출 제로 모빌리티로의 전환 정책과 방향을 같이 하기로 하면서 이르면 2025년부터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당초 2033년부터 2035년 사이로 잡았던 일정을 앞당겨 2033년부터 유럽에서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배터리기업들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공급망 강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해 핵심부품으로의 중요성은 크다.
노스볼트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이 활동 중이지만 세계 시장을 점유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누적 점유율은 25%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13.7%)은 2위, SK온(6.4%)은 5위, 삼성SDI(4.9%)는 6위다. 글로벌 '톱10' 배터리 기업 중 중국 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 3사와 파나소닉뿐이다.
무엇보다 국내 3사는 북미시장과 동시에 유럽의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증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이다. 그 외 유럽의 추가 생산기지도 검토하고 있다. SK온 역시 헝가리 이반차시에 유럽 3공장을 건설해 2024년부터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유럽 생산기지인 헝가리 괴드시 공장을 지난해 약 1조원 증설에 투자한 데다 헝가리 2공장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유럽연합의 배터리 규제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연합은 2026년부터 배터리의 생산, 이용, 폐기, 재사용, 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 정보를 공개하는 배터리 이력추적 관리시스템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모든 배터리에 대해 생산부터 소비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공개해야 한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IRA 법 시행으로 중국 업체들이 유럽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경쟁은 더 치열할 것 같다"며 "리튬 등의 핵심 광물 확보와 배터리 여권 도입 등에 대비하고, 북미와 유럽에 공장 신증설로 준비해 유럽 시장을 또 다른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