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부의장 “금리인상 속도 곧 느려질 것”…금리인하 전환에는 미온적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541292?sid=101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2월 ‘빅스텝’으로 감속 시사하면서도
"2% 물가상승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중"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2인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향후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예고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언급하며 거리를 뒀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아마도 Fed가 곧 금리 인상의 속도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언급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빅 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말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동조 발언이 몇 건 나온 데 이어 Fed 최고위 인사도 이 같은 ‘빅 스텝’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Fed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돈풀기’로 인해 미국에서 물가가 급상승하자 올해 6·7·9월을 비롯해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전월(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를 하회하면서 Fed의 ‘자이언트 스텝’ 행보가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또 이날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CPI에 이어 Fed가 주로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안심이 되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긴축의 누적 효과가 스며드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의 ‘자이언트 스텝’ 행보를 계속해온 긴축 정책이 실제 시장에서 효과를 내는 데 걸리는 정책 시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따라서 좀 더 신중하고 데이터(경제지표)에 기반해서 움직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12월 FOMC 전까지 물가와 고용 지표가 추가로 발표된다는 점에서 최신 지표들을 면밀히 검토해 인상폭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물가 상승 기조가 잡히지 않으면 금리인상 기조가 금리인하로 전환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강조해야 할 정말로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일을 했지만, 추가로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추가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당분간 금리인하로의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또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우리가 좀 더 (경제에) 제약적인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양면적인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양대 임무 중 "우리는 2%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주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 근처로 계속 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준희 기자(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