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안정적…美 금리 인상 속도 완화 예상"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709761?sid=101
"물가 수준 낮추는 건 여전히 우선 과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안정적 모습을 보인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연준의 긴축 속도에 따라 한국은행도 긴축을 유지하되 속도 조절에 나설지 주목된다.
11일 'BOK-KEA 국제콘퍼런스 2022' 개회사에서 이창용 총재는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아이뉴스24 DB]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7.9%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도 여유를 찾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 페드워치는 오는 12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밝을 확률을 80.6%로 제시했다.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을 밟았던 연준이 빅스텝으로 늦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되더라도 긴축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긴축적 통화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건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3.6%에서 7월 6.3%로 상승한 인플레이션의 절반 정도가 에너지 가격 급등에 기인하고 있다"면서도 "에너지는 정치적 사건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음에 따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기에 다양한 부분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긴축 하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흐름을 비은행 부문으로 어떻게 환류시킬 것도 한국은행이 당면한 정책적 이슈"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정치적 차원에서의 글로벌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다"면서 "한국경제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일부 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등 균형 있고 공정한 경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