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긴축정책 속도조절론… 한은 기준금리 향방은?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0870388?sid=10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대로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물가 정점론'이 제기됐다. 긴축정책에 고삐를 죄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 벌어진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3%에서 3.25%로 0.25%포인트만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금리인상의 근거였던 환율 급등과 미국 물가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기 때문이다.
18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8%로 9월(8.4%) 대비 하락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하며 시장 전문가 전망치(7.9%)를 밑돌았다.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을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 현지시각 오후 12시 기준으로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확률을 80.6% 반영하고 있다. 반면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19.4%에 그쳤다.
한은,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류… "베이비스텝 유력"
한은 내에서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려는 기류가 형성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에 비해 환율이 안정된 것은 굿(좋은) 뉴스"라며 "미 통화정책 변화가 있으면 (우리 환율과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일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렸다. 6월과 7월, 9월에 이어 이례적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연준의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국(3.00%)과 미국(3.75∼4.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벌어졌다.
1%포인트는 가장 가까운 한·미 금리 역전기(201팔년 3월∼2020년 2월) 당시 최대 격차와 같은 수준이다. 2019년 7월 18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내리면서 미국(2.25∼2.50%)보다 최대 1%포인트 낮아졌고 이후 같은 달 31일 미국이 2.00∼2.25%로 인하하면서 격차는 0.75%포인트로 축소됐다.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경우 연말까지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최소 1.25%포인트(연준 빅 스텝 시), 최대 1.50%포인트(연준 자이언트 스텝 시)로 더 커질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금리 역전기'에 최대 격차는 1.50%포인트(2000년 5∼10월)였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자금시장 불안과 최근의 원화 안정세를 고려해 한국은행 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