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스텝' 금리 인상… 코스피 '산타랠리' 가능할까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0877969?sid=10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다소 꺾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코스피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25~4.5% 목표범위로 0.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점도표 중앙값이 지난 9월 FOMC에서 4.6%였지만 이번엔 5.1%로 상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선 내년에도 '금리 인하 시그널'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물가 전망치가 2%대로 진입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인상적"이라면서 "실업률 장기전망도 5%를 밑돌고 있어 결국 내년 중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FOMC에서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성장률은 1.2%에서 0.5%로 대폭 낮아졌다. 물가 전망치는 2.8%에서 3.1%로 상향됐고 실업률은 4.4%에서 4.6%로 높아졌다.
이어 김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경기 연착륙 가능성과 2월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뒀다"면서 "내년 2월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더 낮출지에 대한 논쟁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리인하 기대감 사라진 증시… 증권가 "당분간 코스피 반등 어려울 것"
경기침체 우려에도 내년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코스피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상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라며 "경기부진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에 10월, 11월 상승세를 이어왔다면, 앞으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는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도 미국의 금리 인상 부담은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상방'을 누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주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는 현금 확보, 채권 등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전략적으로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 현금 등의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 포트폴리오 투자관점에서는 배당주(통신, 손보 등), 방어주(통신, 음식료 등) 비중 확대는 유효해 보인다. 12월 FOMC 이후 투자심리 변화, 가격변수의 등락과정에서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전략적 스탠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내년 초까지는 금리 인상 이벤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성장주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재헌 SK증권 연구원은 "성장과 이익이 괜찮을 성장주를 골라 투자하는 것은 좋은 성과로 돌아올 수 있겠지만 금리가 낮아질 것을 기대하고 무작정 고밸류 주식을 매수해 나가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