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DB)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3%대로 진입했다. 동시에 금리수준 전망도 전월대비 크게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4.2%)보다 0.4% 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6개월만의 일이다. 지난 6월 3.9%를 기록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바로 다음달인 7월 역대 최고인 4.7%를 달성, 그 후 쭉 4%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12월 다시 3%대로 떨어졌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진 이유로 '농축수산물·석유류 제품 가격의 안정화'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꼽았다.
금리수준 전망지수도 전월(15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133을 기록했다.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현재 대비 6개월 후 금리'를 전망하는 지수로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금리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금리하락을 예상하는 사람보다 많은 것이다. 즉, 지난달에 비해 이번달엔 금리상승을 예상하는 사람의 비율이 낮다는 뜻이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며서 금리도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늘어났다"며 "따라서 금리수준 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62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등을 이뤄내긴 했으나 거래량·매매수급지수의 하락폭의 확대로 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보다 3.4포인트 상승한 89.9를 기록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수출부진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양호한 고용사정이 지속되는데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2500가구(응답 238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