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리 5.5% 예금’ 소멸, 대출금리만 올라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2/0001193188?sid=101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도 금리 5.5%를 넘는 예금이 사라졌다. 10일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연 5.25%로, 평균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과 비교하면 약 0.28%포인트(p) 내렸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10∼11월 최고 연 6.5%에 육박하는 금리의 예금 특판 상품을 취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연 5.5%를 넘는 예금 금리 상품이 사라졌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수신금리가 내려 금리 5.5%를 넘는 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는 연일 고점을 높이는 데 예금금리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어 금융 소비자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이날 평균 예금금리는 5.24%(12개월 기준)로 지난해 11월 말(5.53%)보다 0.29%포인트(P) 낮아졌다.
JT저축은행은 전날 연 5.5% 금리를 제공하던 회전식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연 5.3%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 5.2%에서 연 5.0%로, 하나저축은행도 비대면 세바퀴 정기예금 금리를 연 5.5%에서 연 5.3%로 내렸다.
지난해 10~11월만 해도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최고 연 6.5%에 육박하는 예금 특판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 5.5%를 넘는 예금금리 상품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예금금리 인하의 영향이 크다. 한때 연 5%에 육박했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최근 다시 4%대로 내려왔다.
금융당국이 은행 등 1금융권으로의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자 기준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오히려 내린 영향이다. 저축은행들은 통상 은행 예금금리보다 0.8∼1.0%P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고를 유치하는 만큼 시중은행의 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저축은행에서 이탈하는 자금이 적고 수신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내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금금리가 인하되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금융소비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가 연 4%대 초반을 기록하지만,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연 8%를 넘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역시 이미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가까운 금리로 대출을 취급하는 현실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억제하려면 대출금리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한다면 예금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