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 확인"…美 2월 FOMC '베이비스텝' 발표 가능성 99%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843040?sid=101
[올해 첫 FOMC, 1월31일~2월 1일 개최]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리는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연준의 공개성명 및 연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종합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준 관리들은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더 완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은 뒤 인상 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차기 FOMC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지난달의 0.5%포인트에서 줄어든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EM) 그룹이 연방기금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전망을 예상하는 페드워치에서도 차기 FOMC의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9% 이상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역대급으로 치솟은 물가상승률을 낮추고자 지난해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에 나섰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준의 지난해 7차례 금리 인상으로 '제로'(0) 수준에서 현재 4.25~4.50%까지 올랐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연간 기준 9%를 넘어섰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로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했다. 물가상승률 둔화 조짐이 포착되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앞세운 금리 인하 또는 인상 속도 조절의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 폭 조절 필요성이 언급됐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20일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최근 기업 부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지표를 확인했다"며 차기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레이어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지난 19일 개최된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며 다가올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할 것을 보인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4%로, 전월의 4.7%에서 낮아졌을 것으로 봤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4.5% 증가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2월 PCE 물가지수 둔화에도 연준의 긴축 기조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여전히 미국 물가상승의 원인을 서비스 물가, 임금상승 등으로 지목하며 관련 지표 둔화 없이는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폭은 인플레이션을 막기엔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