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오명 씻는다" KB국민·NH농협, 대출금리 잇따라 인하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0888138?sid=101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는 모습./사진=뉴시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 감면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은행권이 금리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서민들에게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난이 커지자 금리 인하책을 앞다퉈 발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0%포인트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KB주택담보대출' 변동형 상품의 금리를 신규코픽스 기준으로 최대 1.05%포인트 내린다. 신잔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한 해당 상품의 금리 역시 최대 0.75%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KB주택담보대출(신규 코픽스12개월 주기) 금리는 6.39~7.79%에서 5.34~6.74%로 낮아진다. KB주택담보대출(신잔액 코픽스12개월 주기) 금리는 5.62%~7.02%에서 4.87%~6.27%로 인하된다.
KB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 상품 중에선 'KB주택전세자금대출',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낮춘다.
KB전세금안심대출 금리는 신규 코픽스(12개월 주기) 기준으로 최대 1.30%포인트 인하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연 6.27%~7.76%인 금리가 4.97%~6.37%로 낮아진다.
KB전세금안심대출 금리는 신잔액 코픽스(6개월 주기) 기준으로 5.28~6.68%에서 4.53~5.93%로 0.75%포인트 인하된다.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은 신잔액 코픽스 기준으로 0.90%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말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50%포인트, 0.75%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의 이자 비용을 경감하고 서민경제 안정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대금리 확대하는 농협… 금융당국 압박 통했나
NH농협은행도 지난 18일 연간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우선 농협은행은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고통 분담을 위해 대출금리를 내린다. 가계·기업대출을 받은 농업인, 농식품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우대금리를 기존 대비 0.2%포인트 확대한다.
청년 전·월세 대출을 받은 청년 차주에게도 상생 지원 우대금리를 0.5%로 0.2%포인트를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0.8%포인트 인하한다.
농협은행은 금융 지원에 소외되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 700억원을 특별 출연하기로 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이번 지원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업과 국민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리는 것은 금융당국 압박의 영향이 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국내 17개 은행장들과 만나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 상환능력 기반 여신심사 관행정착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 대출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부실우려 차주에 대한 선제적인 채무상담과 지원을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