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 '베이비스텝' 밟나…예상 적중 땐 한국 '숨통'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6600376?sid=101
오는 31일~2월1일 올해 첫 연준 FOMC 개최
연준 0.25%p 인상 땐 금리 인상 압박↓…빅스텝 땐 '충격'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오는 31일(현지시간)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준비위원회(FOMC)에 이목이 집중된다.
시장의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예상이 적중한다면 한국이 받는 기준금리 인상 압력은 줄어들지만, 기대에 어긋나는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는다면 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 연준은 오는 31일~2월1일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연준은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을 지속했다. 지난 5월 빅 스텝을 시작으로 △6월 0.75%포인트(p) △7월 0.75%p △9월 0.75%p △11월 0.75%p △12월 0.50%p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은행도 그에 맞춰 빠르게 금리를 올렸지만, 현재 한·미 기준금리는 3.5% 대 4.25~4.50%로 역전 폭이 1%p에 이른다.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 스텝을 밟으면 금리 차는 1.25%p로 벌어진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문제는 연준이 빅 스텝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는 경우다. 이 경우 금리 차가 연말과 같은 1.50%p로 확대되면서 기존 최대 역전 폭(2000년 5~10월)과 같아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베이비 스텝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속단할 순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에 연준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면서 시장의 들썩임에 거듭 경고를 날렸지만 금리 인하에 베팅을 거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연준은 시장의 오판을 막기 위해 빅 스텝에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한은은 금리 차를 고려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면 경제 주체의 이자 부담이 증대되면서 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소비도 지금보다 더 본격적으로 제약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4% 역성장한 한국 경제에 설상가상 격이다.
또한 미국 경기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을 맞이할 수 있단 경각심이 고조돼 글로벌 경기는 얼어붙을 것으로도 우려된다. 하반기 수출 반등에 연 1%대 경제 성장 목표를 의지 중인 한국으로서는 악조건이 조성되는 셈이다.
아울러 미국의 빅 스텝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동요시켜 국내 금융 안정을 해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22.9.22/뉴스1
FOMC에서 연준 인사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연준이 베이비 스텝을 결정하더라도 향후 5%대 금리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매파적 발언이 다수 나온다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있다.
연준은 지난달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5~5.25% 수준으로 제시했다. 해당 수준을 어떻게 수정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물론 미국 내 물가 지표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직은 베이비 스텝 전망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미 상무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4.4%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4.7%)보다 0.3%p 낮으면서 지난해 9월 고점(5.2%)에 비해선 0.8%p 하락한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최근 소비자물가 둔화와 생산활동 위축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추가 조절할 것"이라면서 "견조한 노동시장 흐름과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하면 0.50%p 인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지만, 물가상승과 성장둔화가 동반되고 있다는 점에서 5% 이상의 최종금리 수준은 열어두는 점진적 긴축 흐름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