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이어 JP모건·블랙록도 TSMC 주식 팔아치운 까닭은 [이코노Y]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243/0000040146?cid=1089659
반도체 제조 업황 악화 우려
파운드리 보다 메모리 타격 클 듯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에 이어 블랙록과 JP모건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이 대만 TSMC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에 이어 블랙록과 JP모건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이 대만 TSMC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리보다 수요 변동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국내 기업들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해 4분기에 TSMC 주식 40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블랙록과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도 지난 4분기에 각각 400만주, 130만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TSMC 보유 지분의 86.2%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약 35억달러(4조4000억원) 규모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잔여 TSMC 지분은 829만주로 감소했다.
버핏의 TSMC 매각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장기투자 성격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분기 만에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에 TSMC 주식예탁증권(ADS) 6110만주, 총 41억달러(약 5조2400억원) 어치 매입했다고 공시했는데 한 분기만에 5180만여주를 팔아치웠다.
로이터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남은 TSMC 지분도 추가 매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날 공시한 자료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2월 현재 잔여 지분을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IB들이 대만 TSMC 주식을 앞다퉈 매도한 배경으로는 반도체 제조 업황 악화가 꼽힌다. 대만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시장 둔화로 대만 반도체 산업은 1조665억달러 대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8%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TSMC 경영진이 올해 하반기까지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3%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작년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0년만에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