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기준금리 동결”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마감… 환율도 다시 1200원대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80157?sid=10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23일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오전 중 전일보다 하락하기도 했던 코스닥 지수도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전날 두 달 만에 1300원을 넘어섰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이날 7원 넘게 내리면서 다시 1200원대에 들어섰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41포인트(0.89%) 오른 2439.09에 장을 마쳤다. 이날 0.51% 오른 2430.01에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1% 넘게 상승해 2449.62까지 올랐다가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소폭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332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90억원, 11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 시장에서도 2조5579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이 1조2111억원, 기관이 1조8666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4.77포인트(0.61%) 오른 783.28에 마감했다. 이날 전일보다 0.47% 오른 782.18에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오전 중 하락 전환하며 774.10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8억원, 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9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외국인·기관 등 주요 투자주체가 아닌 기타법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1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은 증권·보험·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창업투자회사(VC)나 일반법인 등을 포함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로이터 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앞서 22일(미 현지 시간) 공개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영향으로 보인다. 그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가 변곡점을 맞이했다”며 “규모에 관계 없이 많은 업체들이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엔비디아 칩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2.3% 넘게 하락한 SK하이닉스는 4% 상승한 9만27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하루 만에 9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1.47% 오른 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넥스트칩이 13.74%,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8.81% 강세를 보였고, 테크윙, 칩스앤미디어, 하나머티리얼즈 등도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날 결정이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으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에 금리를 동결했다고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과거처럼 시간을 두고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일반적 방식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졌다. 22일(미 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 참석자 대부분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내린 1297.1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물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와 기관의 매수차익거래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면서 “특히 엔비디아의 컨퍼런스콜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 섹터가 6% 가까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금리 인하 결정은 아니지만, 그동안 급격하게 계속된 금리 인상이 한 번 멈췄다는 것, 즉 금리 인상 압박에서 한 차례 숨을 돌렸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