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면 신고가' 날아오른 회사…여성들 '문신템' 뭐길래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15/0004817101?cid=1088261
사진=반클리프 아펠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몇 달을 기다려도 구입조차 힘든 브랜드가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문신템’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반클리프 아펠’입니다.
목걸이 가격이 최소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반클리프 아펠은 사놓으면 가격이 올라 투자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더 주목받는 것은 주가 수익률입니다.
반클리프 아펠 모회사인 리치몬트그룹은 증시가 급락한 지난 1년간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 업체가 본격적으로 명품 사업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수익률은 10배에 달합니다.
3일 스위스증권거래소에서 전날 리치몬트(종목코드: CFR)는 2.12% 오른 144프랑에 마감했습니다. 작년 10월 초 저점 대비 50% 넘게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리치몬트 영업이익은 33억9000만유로(4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129% 급증했습니다.
리치몬트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독식하고 있습니다. 소속 브랜드는 까르띠에, 피아제, 몽블랑, 바쉐론콘스탄틴, 예거르쿨트르, IWC 등 26개입니다.
회사의 주력 수익원은 반클리프 아펠 등 명품 주얼리입니다. 여기서 매출의 58%가 나옵니다. 국가별로는 한중일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출의 47%가 발생합니다.
이 회사의 제품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판매됩니다. 김 여사가 작년 6월 스페인 순방에서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스노우플레이크’ 목걸이는 국내 판매가가 6200만원입니다. 작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포착된 같은 브랜드의 팔찌는 200만원 안팎입니다.
프러포즈 선물로 인기를 끄는 ‘알함브라’ 목걸이는 200~1000만원,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라인은 수천만 원을 호가합니다. 이마저도 대기 수요가 많아 몇 달씩 기다리곤 합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착용한 ‘아랑게운트죄네’ 시계(4000만원 추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착용한 1600만원짜리 IWC 시계도 리치몬트에서 만듭니다.
명품 시장을 주름잡는 회사지만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담배 재벌이었던 요한 루퍼트 회장은 명품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1988년 리치몬트를 세웠습니다.
설립 당시 보유한 브랜드는 몽블랑, 까르띠에, 던힐 정도였지만 명품 브랜드를 차례대로 인수하며 세계 2위 명품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2008년에는 담배 관련 사업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리치몬트는 지난해 중국이 락다운에 들어간 상황에도 영업이익이 129% 증가했습니다. 올해 중국인들이 본격적 쇼핑에 나서면서 실적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