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계대출 금리, 20개월 만에 하락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08019?sid=101
지표금리 하락·안심전환대출 실시 영향…예대금리차는 되레 커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매월 상승했던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 1년8개월 만에 하락했다. 채권시장 안정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지표금리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안심전환대출이 실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5.47%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2021년 6월 이후 20개월 만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지난달까지 이어진 와중에도 은행 금리는 내려간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지난해 12월 연 8%에 육박했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 새 0.76%포인트 내려 연 7.21%를 나타냈다. 박창현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12월에는 일부 은행에서 중·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 확대 목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높아졌지만, 1월에는 해당 요인이 줄면서 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8%로 전월(4.63%)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주담대 금리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내린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안심전환대출이 실시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47.2%로 한 달 전보다 4.0%포인트 늘었다. 2020년 1월(50.2%) 이후 최대 기록이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도 연 5.47%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내렸다.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하면서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 대출 평균금리도 한 달 동안 0.10%포인트 내린 5.46%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도 하락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연 3.83%로 한 달 새 0.39%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시장 금리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는 1.63%포인트로 전월 1.34%포인트보다 0.29%포인트 커졌다. 예금금리 하락폭이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