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쟁당국 결국 백기…메타, VR피트니스 업체 인수한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432164?sid=101
FTC, 메타-위딘 인수 저지 행정심판 철회키로
인수금지 가처분 신청 막히자…실익 없다 판단
빅테크 저격수 '리나 칸' 제동…"상징적 사건"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가상현실(VR) 피트니스 업체 인수 저지를 결국 포기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위딘 인수에 마침표를 찍고 본격적으로 VR시장 내 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 직원이 VR헤드셋을 끼고 VR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의 ‘위딘 언리미티드(인수)’ 인수를 막기 위한 가처분신청 항소 및 자체 행정심판 절차 모두를 철회하기로 했다.
FTC가 메타의 반독점 행정절차를 철회한 데는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의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FTC가 메타의 VR업체 ‘위딘 언리미티드’ 인수를 막아달라며 제기한 인수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게 영향을 줬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이지만, 사실상 법원에서 메타의 위딘 인수가 독과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만큼 FTC가 자체적으로 행정심판에 나설 동력이 상실했기 때문이다.
메타가 지난해 10월 위딘을 인수에 나서자 FTC는 즉각 VR시장 독과점 우려로 인수를 일단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메타가 위딘을 인수할 경우 페이스북 가입자를 활용해 쉽게 VR 시장 지배자로 부상하고 다른 업체와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수십개 스타트업을 쉽게 인수하면서 SNS시장에서 공고한 독과점을 구축한 것처럼 VR시장에서도 비슷한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고 혁신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FTC는 일단 인수 작업을 멈춘 후 자체적으로 행정심판을 연 후 반독점 소송을 걸겠다는 전략이었다.
메타는 곧바로 위딘 인수를 마무리짓고, VR시장 개발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메타의 VR기기 오큘러스 등과 위딘의 전신운동 보조 앱인 ‘슈퍼내추럴’이 결합되면 다양한 VR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말 법원에 출석해 “이번 인수로 VR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다른 경쟁 앱들은 더욱 경쟁력 있게 개선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메타 측은이날 “위딘이 메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면서 “VR피트니스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빅테크 저격수’로 임명된 리나 칸 FTC위원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리나 칸은 아마존을 비롯해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들이 시장 지배력을 지나치게 키웠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경쟁자들의 진입을 막아 소비자 후생을 저해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WSJ는 “리나 칸 위원장의 빅테크 규제가 제동이 걸린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