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브레이크' 밟은 기준금리… 증권가 "추가 인상 가능성 낮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0898433?sid=10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 2021년 8월 이후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막을 내렸다. 사실상 통화당국의 긴축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상 처음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4월 이후 매 금통위 회의 시 기준금리를 인상해오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성장 부진과 향후 경제 흐름의 불확실성을 기준금리 동결의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의결문은 "앞으로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 및 IT 경기 회복 등으로 국내 성장세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한미간 금리 격차 확대 등이 금리 추가 인상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오는 3월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여부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최종금리 수준이 연 3.75%로 이전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가 이전과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가장 유의미했던 코멘트는 '물가가 한은 전망 경로대로 진행될 시 더 긴축적으로 가기 보다는 지금 수준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었다"며 "이는 국내 물가상승률이 연말 3% 초반으로 수렴하게 되면 추가 상승이 필요치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한은 입장에서 국내 여건만을 고려했을 때는 최종금리 3.5%로 판단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 때문에 3.75%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즉 환율 변수를 점거하면서 연말까지 3.5%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요약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