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이어 카카오 공개매수… “투더문” SM 15% 급등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591711?sid=101
SM 14만9700원 마감, 상장 후 최고가 경신
카카오 공개매수가 15만원…‘쩐의 전쟁’ 점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을 상징하는 인물들과 캐릭터.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이성수 SM 공동대표,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 국민일보 DB, 뉴시스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이 주당 15만원을 설정한 플랫폼 기업 카카오의 공개매수로 하루 주가를 15%나 끌어올렸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문턱까지 다가서면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SM은 7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13만100원)보다 15.07%(1만9600원) 급등한 1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14만원을 뚫고 올라간 14만72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큰 하락 없이 꾸준하게 유지돼 장중 최고가에서 마감됐다. 이로써 52주 신고가(13만4900원)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833만3641주를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 SM 주식의 35%를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 주식을 절반인 17.5%씩 매수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공개매수를 주관한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제시했던 주당 12만원보다 3만원, 비율로 25% 상향된 금액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SM 경영권 분쟁에서 경쟁자로 맞선 기업이다. 카카오와 SM 현재 경영진의 진영, 하이브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진영으로 분쟁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로 끝났다. 하이브는 지난 6일 “SM 주식 공개매수로 지분 0.98%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밑돌아 전량 매수했다.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SM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보통주 지분 25%를 확보하기 위해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SM 주가가 12만원 위로 올라가면서 하이브의 계획은 틀어졌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확보한 SM 주식 수는 23만3817주다. 그중 스포츠 마케팅사 갤럭시아에스엠은 SM 주식 23만3813주를 하이브에 공개매수로 매각했다. 이를 제외하고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한 SM 주식 수는 4주뿐이다. SM 소액주주 대부분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셈이다.
하이브의 SM 지분율은 15.78%. 앞서 하이브는 공개매수와 별도로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총액 4228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 전 총괄의 나머지 지분 3.65%에는 풋옵션이 걸려 있다. 이를 더해도 하이브 지분율은 19.43%다. 카카오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하이브보다 많은 지분율 35%를 확보해 SM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공개매수의 거래일 기준 마감일인 지난달 28일 장내에서 SM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SM이 이날 공시한 공개매수 설명서상 공개매수자의 최근 1년간 거래 내역을 보면 카카오는 지난달 28일 SM 주식 66만6941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8만7400주를 장내 매매로 취득했다.
카카오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 이튿날인 지난 2일 6만8505주, 지난 3일 4만4554주를 장내 거래로 매수했다. 그렇게 카카오는 SM 지분율 3.28%, 카카오엔터는 1.63%를 기록하게 됐다. 양사의 합산 지분율은 4.9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