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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두산로보틱스, 공모가를 2만6000원으로 정한 이유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3-10-21 08:26:47    조회: 322회    댓글: 0

[공시줍줍]두산로보틱스, 공모가를 2만6000원으로 정한 이유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648/0000019536?type=series&cid=1087875

 

PER방식으로 계산했다 PSR방식 공모가 추가 공시

최종적으로 미래추정이익 반영한 PER공모가 채택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미래이익 바탕으로 공모가 계산

 

두산그룹 지주회사 두산이 지분 90.9%를 가지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주식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어요. 오랜만에 찾아온 대형 공모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어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산로보틱스는 두 차례 공시내용을 정정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올렸어요.   

 

▷관련공시: 두산로보틱스 9월 13일 [정정]증권신고서

 

지난 9월 5일 처음 정정한 내용과 비교하면 공모가 산출방식을 추가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두산로보틱스가 처음 제시한 1주당 공모가격은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 그런데 새로운 산출방식에 따라 계산한 공모가는 1만9000원에서 2만4000원이 나왔어요. 제법 차이가 있죠. 두산로보틱스는 금감원의 요청에 따라 공모가 산출방식을 추가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고 밝혔어요.

 

결과적으로 회사는 처음 제시한 2만1000원~2만6000원을 희망공모가로 정한 상태인데요. 두산로보틱스 공모주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는지, 왜 다른 산출방식으로 계산한 공모가는 책정하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지금부터 차근차근 내용을 알아볼게요. 

 

미래추정이익을 반영한 공모가

 

먼저 두산로보틱스가 채택한 2만1000원~2만6000원의 희망공모가격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볼게요.

 

기업의 주식 가치를 계산할 때는 ①절대가치 평가법(사업성, 자산 등 회사 자체의 가치만 평가하는 방법) ②상대가치평가법(비슷한 사업을 하는 다른 회사와 종합 비교해서 가치를 매기는 방식)이 있는데 기업공개 때는 주로 ②번을 사용해요.

 

상대가치평가법에는 PER(주당순이익과 기업주가 비교), EV/EBITDA(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비교해 기업가치 산정), PSR(주당매출액과 기업 주가 비교), PBR(장부가액과 기업 주가 비교) 등이 있어요.

 

두산로보틱스는 PER 방식을 활용해 2만1000원~2만6000원의 공모가를 계산했어요. 먼저 자신들과 유사한 사업을 하는 기업 61개를 추린 뒤 다시 로봇제조 및 로봇시스템 사업을 하는 곳으로 범위를 좁혔어요. 그 결과 비교대상 기업은 14개로 줄었어요.

 

이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낸 기업들만 골라 총 5개 기업(삼익THK, 에스피시스템스, 라온테크, 화낙(Fanuc), 야스카와전기(Yaskawa Electric))을 추렸어요. 이 중에서도 PER이 100배 이상으로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상장기간이 1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을 다시한번 걸러내고 최종적으로 4개 기업(삼익THK, 라온테크, 화낙, 야스카와전기)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했죠. 

 

4개 기업의 기준주가, 상장주식수, 시가총액, 올해 반기 순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평균 PER 38.31배를 구했어요. 4개 기업의 이익 수준 대비 주가가 38.31배 높다는 뜻이에요. PER배수가 높을수록 버는 돈(순이익) 대비 주가는 고평가됐다는 의미죠.

 

마지막으로 비교기업의 평균 PER 38.31배를 기준으로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를 계산했어요.

 

PER은 이익(Earning)을 기반으로한 지표이지만, 두산로보틱스는 아직 적자기업이어서 지금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아닌 2026년 추정 순이익을 2023년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577억원) 사용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이번 공모주를 포함한 총 발행주식수 등을 종합 계산한 결과 주당 평가가격 3만4136원이 나왔어요. 

 

마지막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주당 평가가격에 38.5%~23.8% 할인율을 곱해 희망공모가격을 2만1000원~2만6000원으로 정했죠.

 

 

두산로보틱스 PER PSR 희망공모가 계산방식 비교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공모가 계산 

 

다음은 두산로보틱스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개한 또 다른 공모가 산출 방식을 살펴볼게요. 

 

회사는 PSR방식으로 공모가 1만9000원~2만4000원을 추가로 계산해봤다고 적었는데요. 상대가치평가법의 일종인 PSR은 매출액(Sale)을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에요. 매출액을 총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주당매출액)에 주가를 반영한 지표이죠. 

 

두산로보틱스가 PSR방식으로 공모가를 계산할때는 앞서 PER 방식과는 다른 비교대상기업을 골랐는데요. 로봇제조 등 유사한 사업을 하는 곳 12개를 추리고 로봇제조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을 고른 결과 최종적으로 5개 기업(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화낙, ABB, 야스카와 전기)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정했어요. 

 

5개 기업의 기준주가, 상장주식수, 시가총액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한 결과 PSR은 43.21배가 나왔어요. 매출 수준에 비해 주식가치가 43.21배나 높다는 의미죠. 그만큼 회사가 제품판매 등을 통해 쌓아올리는 매출은 적지만 주식가치는 고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두산로보틱스는 PSR 43.21배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237억원)을 연간 단위로 환산(473억원)하고 총 발행주식수(공모주 포함)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했어요. 그 결과 주당 평가가격은 3만1534원이 나왔어요. 여기에 PER방식 때와 똑같이 38.5%~23.8%할인율을 곱해 희망공모가격 1만9000원~2만4000원이 나온 것이죠. 

왜 추정 순이익을 사용했을까?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는 PER 방식(2만1000~2만6000원)보다 PSR 방식(1만9000~2만4000원)으로 계산하자 더 내려갔죠. 두 방식의 결정적인 차이는 PER방식은 미래의 추정이익 사용한 반면 PSR 방식은 현재 매출액을 사용했다는 점.

 

두산로보틱스는 PER방식으로 계산하면서 2026년에 회사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순이익을 942억원으로 잡았어요.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577억원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계산한 것이죠.

 

이유는 두산로보틱스가 계속해서 적자를 거듭한 곳이기 때문이에요. 2020년 순손실 144억5300만원을 냈고 2021년 74억1700만원, 2022년 125억4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어요. 올해 상반기에도 순손실 93억3300만원을 냈어요. 

 

PER은 순이익 대비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인데 두산로보틱스는 적자 상태이니 PER에 집어넣을 순이익이 없는 것이죠. 때문에 회사는 추정순이익, 그것도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높은 매출액과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2026년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계산한 것이죠.  

 

반면 PSR로 계산할 때는 올해 상반기 기록한 매출액(237억원)을 연환산한 매출액(상반기 매출액×2) 473억원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계산했어요. 만약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예상 매출액(2023년 현재가치로 환산한 2865억원)을 기준으로 PSR을 다시 계산하면 공모가는 최소 11만7000원에서 14만5000원이 나와요. 

 

사실 당장 이익이 나지 않는 성장성 높은 기업들은 PSR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합리적이에요. 이익이 나지 않아도 두산로보틱스처럼 매출액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예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어요. 따라서 현재 매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성장성 있는 기업의 미래가치가 공모가에 반영되기 어려워요. 

 

따라서 두산로보틱스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어느 정도 반영하면서 계산 결과 합리적인 공모가가 나온 PER방식을 희망공모가격을 채택한 것으로 보여요. 

 

두산 공모가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없다

 

두산로보틱스가 PER 방식으로 결정한 희망공모가(2만1000원~2만6000원)에는 4개 기업(삼익THK, 라온테크, 화낙, 야스카와전기)이 비교대상으로 들어갔어요.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며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의 흥행지표로 언급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정작 공모가 산정에는 빠져있는데요. 

 

이유는 PER방식으로 공모가 산정 시 올해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은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에요. 실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2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교대상 기업에서 빠졌어요. 

 

참고로 2021년 2월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도 PER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는데요. 두산로보틱스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하던 상황.

 

따라서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미래추정이익(2023년 추정당기순이익 147억원)을 바탕으로한 PER방식을 통해 희망공모가(7000원~9000원)를 계산했고 결과적으로 수요예측을 반영해 최종 공모가격을 1만원으로 확정했어요. 두산로보틱스와 마찬가지로 미래추정이익을 바탕으로 희망공모가격을 계산한 거죠.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과연 2년 반전 공모가를 결정할때 본인들이 제시한 추정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을까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순이익 65억원을 기록했어요. 공모가 결정 당시 추정했던 연간 순이익(147억원)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실적이 뒷받침되어야겠죠. 그래도 주가(13일 기준)는 공모가 대비 무려 1800% 가까이 올랐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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