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던 증시 상승마감… 美연준 긴축완화 기대도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788727?sid=101
우리·KB금융 등 은행주 올라
"SVB, 리스크될 가능성 낮아"
연준 '빅스텝' 가능성도 줄어
연합뉴스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후폭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며 시장은 우선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KRX은행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 상승했다. SVB 영업정지 소식에 지난 10일 2% 가까이 급락했던 모습과는 대조된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은행주는 이날 오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반등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은행주 중에서도 성장주 성격에 가까운 카카오뱅크는 10일 3.05% 하락에 이어 이날 오전 1.67% 추가 약세를 보였으나 1.88% 오른 2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과 이날 오전 각각 2.42%, 0.71%씩 내렸던 우리금융지주는 0.88%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KB금융(1.21%), 신한지주(0.7%), 하나금융지주(1.07%)도 일제히 오전 부진을 딛고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0.67% 오른 2410.60포인트로 마치면서 오히려 24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6억원, 307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락세로 개장했던 코스닥지수도 0.04% 오른 788.8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주가도 대부분 상승세로 장을 끝냈다. 카카오는 4.65% 뛰었으며 카카오뱅크(1.88%), LG화학(1.56%), 네이버(1.35%), SK하이닉스(1.20%), 삼성전자(0.84%), 현대차(0.57%)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은행업 전반에 대한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SVB 사태의 본질이 은행 시스템 위기가 아닌 금리와 특수성에서 촉발된 문제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VB는 미국 내 은행 자산규모 1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금성 자산 비중이 작아 평균적인 은행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증권투자 비중 역시 기타 은행에 비해 과도한 이자율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다"고 진단했다. 또 대출 기반이 취약하고 저금리 시기에 투자를 급격히 늘렸다는 점, 급격한 금리 상승과 과도한 채권투자로 만기보유증권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예금인출로 이어졌다는 점도 이번 파산 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미 당국이 지난 일요일 SVB의 예금안전 보장을 위해 재무부 자금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제공하는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발표하는 등 추가 위험 차단을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의 공동성명에서 SVB 관련 손실은 납세자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일련의 파산 사태를 계기로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연준의 3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향후 통화 긴축 속도 조절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준의 과잉 긴축에 대한 고민과 부담은 커지고 추가 긴축 여지와 당위성은 크게 좁아질 것"이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가 완만해진다면 국내외 자산시장의 전화위복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