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2023 주주서한 I 숨겨놓고 볼 버크셔 투자 비법 [넘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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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293/0000042734?cid=1087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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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상장·비상장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투자의 방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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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거와 버핏. 멍거는 버핏 회장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한 사업 파트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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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23년 2월 25일 주주서한을 발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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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버핏이 발표하는 이 서한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뿐만 아니라 수많은 투자자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올해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는지, 주요 투자 매체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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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버핏의 비법(secret sa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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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이번 서한에서 '버크셔의 비법'을 살짝 공개했는데요.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버핏이 '꽃이 필 때 잡초도 시든다'고 한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여기서 잡초란 버핏이 수년에 걸쳐 매수했지만 이렇다 할 수익을 창출해 내지 못한 주식을 뜻해요. 오마하의 현인의 화려한 경력에도 오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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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버핏은 수많은 꽃, 즉 유난히 실적이 좋았던 종목도 발굴해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종목들이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진 반면 '잡초'의 비중은 훨씬 작아지게 됐죠. 물론, 버핏이 정원에서 잡초를 의도적으로 뽑아내야 했던 경우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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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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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이번 서한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1994년까지 7년에 걸쳐 코카콜라 주식 4억주를 매입한 사실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유사하게 1995년에 매수한 점을 언급했어요. 공교롭게도 매수 비용은 두 기업 모두 13억달러로 당시 상당히 큰 규모였는데요. 코카콜라의 연간 배당금은 1994년의 7500만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 7억400만달러로 늘어났고 아멕스 배당금은 4100만달러에서 3억200만달러로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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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주가 상승으로 인해 버크셔가 보유한 코카콜라의 지분가치는 250억달러, 아멕스는 220억달러로 커져 버크셔 순자산의 약 5%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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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꼽은 투자 성공의 또 다른 비법은 바로 '가치 투자'였어요. 버핏은 버크셔의 목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제적으로 유리한 특성과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갖춘 기업에 의미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기반해 주식을 거래하기 보다 최고의 실적을 내는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해 꾸준한 이익을 거두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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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신과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주식을 고르는 사람(stock-pickers)이 아니라 기업을 고르는 사람(business-pickers)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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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한에서 인상적인 점은 버핏이 버크셔의 "만족스러운 결과는 약 12개의 정말 좋은 결정과 버크셔와 같은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하지만 때때로 잊히는 이 점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히며 자신이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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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계속되는 버핏의 자사주 매입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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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미국 월가에서 대표적인 자사주 매입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서한에서 그는 "모든 자사주 매입이 주주나 국가에 해롭고 CEO에게 특히 이득이 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경제적 문맹이거나 언변이 좋은 선동가, 또는 둘 다 일 수 있다"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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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사주 매입에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돼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면 1%의 세금을 물어야 하는데요. 여기에 더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6일 국정연설에서 세율을 4배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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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2011년에 버크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해서 최근 몇 년,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경쟁적인 거래 환경과 고가의 주식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해 왔는데요. 2021년에는 대외적으로 좋은 기회를 찾지 못했다며 사상 최대 규모인 270억달러 어치의 버크셔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버핏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매수에 나서면서 자사주 매입이 대폭 줄며 80억달러 수준에 그쳤어요. 또 버크셔는 작년에 보험사 엘레게이니를 116억달러에 인수해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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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매체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미국의 정치인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대신 직원 혜택과 자본 지출과 같은 장기 성장을 위해 자금을 사용 해야 한다며 대체로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버핏은 "자사주 매입이 주당 내재가치를 끌어올려 주주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