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가렸던 이더리움, 샤펠라 도입 후 비상 시작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832748?sid=101
샤펠라 업그레이드 리스크 해소…전일比 10%↑
올해 초부터 이어진 비트코인(BTC)의 상승 랠리로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던 알트코인의 대표주자 이더리움(ETH)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샤펠라(상하이+카펠라)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후 비상하고 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상하이(Sanghai)와 카펠라(Capella)의 합성어로, 합의 계층 네트워크와 실행 계층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포괄하는 명칭이다.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주목받은 이유는 '스테이킹(Staking, 가상자산 예치) 물량 인출'에 있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이더리움 스테이커들이 비콘체인 내 모아뒀던 스테이킹 물량을 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IP-4895 제안이 이번 업그레이드에 포함돼 업그레이드 이후 대규모 인출로 인한 매도 압력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업그레이드 적용 이후 이더리움은 8개월래 최고가(1990달러선)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오후 2시 44분 현재 바이낸스 USDT마켓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약 11% 상승한 21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테이킹 물량 인출이 가능해졌으나 블록당 인출 제한을 두면서 시장에 파급을 미칠 만한 물량이 쏟아지지 않은데 대한 안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콘체인의 물량은 6.4분마다 발생하는 비콘체인 에포크(Epoch) 당 7개의 밸리데이터만이 전체 인출을 실행할 수 있다. 하루 최대 1575개의 인출만 처리되므로 시장에 미치는 매도 압력이 크지 않았던 것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익스플로러 레이티드 네트워크(Rated network)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인출을 위해서는 최대 2주 이상의 대기열을 기다려야 한다.
더불어 인출자로 인한 엑싯(Exit) 대기열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더리움을 비콘체인에 입금하는 물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인한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상) 이더리움 인출 밸리데이터 대기자, (중) 인출 완료 밸리데이터 수, (하) 이더리움 입금·인출 흐름 (이미지) / 그래프=레이티드네트워크
일부 전문가들은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인한 이더리움 관련 네트워크, 매도 압력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단(Dan) 분석가는 "샤펠라 업데이트로 이더리움 언스테이킹이 가능해지면 매도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오히려 이더리움 총 스테이킹 규모(Total Value Staked, TVS)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업그레이드 리스크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외면하면서 비트코인 독주 시장 흐름이 형성됐으나 언스테이킹 물량도 예상보다 적었으며, 가격 하락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매수와 스테이킹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