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블룸버그
국제통화기금(IMF)이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금리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초저금리로 복귀할 것으로 예측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IMF는 최신 '세계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고령화와 생산성 증가율 둔화로 인해 미국 등 선진국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초저금리 수준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향후 10년간 미국의 실질 중립 금리가 1% 미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되지 않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금리를 뜻하며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다.
이러한 전망은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의 주장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달 서머스는 군비 조달을 위한 정부의 차입 증가와 녹색경제로의 전환으로 인해 향후 실질 중립금리가 1.5~2%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IMF의 예측은 암묵적으로 중립금리 수준을 0.5%포인트에 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전망과 궤를 같이한다.
IMF는 낮은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과정에서 정부 부채를 늘린 일부 국가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국가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재정 적자를 억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런 낮은 중립금리는 금리를 내릴 여지를 줄여 향후 미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넷제로(Net Zero, 탄소 중립) 등 녹색경제로의 전환 같은 일부 요인들이 중립 금리 수준을 올릴 수 있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이어 신흥시장 국가도 고령화가 진행되면 실질 중립금리가 선진국처럼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