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우량채 인기몰이…'AA+' 현대百에 1.7조 뭉칫돈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181050?sid=101
2000억 조달 수요예측서 흥행몰이
현금 창출·재무안정성 높은 평가
채무상환 위해 3000억 발행 전망
'AA-' 포스코퓨처엠엔 1조600억
[서울경제]
신용등급이 ‘AA+’로 우수한 현대백화점(069960)이 20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7500억 원을 끌어모으며 우량채 인기를 뽐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2년물(700억 원)에 5700억 원, 3년물(1300억 원)에 1조 18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총 1조 7500억 원의 자금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했는데 2년물 -10bp, 3년물 -1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한 회사채 가격보다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날 현대백화점 회사채 발행 인기는 2분기 들어 AA급 우량채 공급이 1분기 대비 급감한 영향이 크다.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AA+ 등급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나왔다.
현대백화점의 회사채 발행은 4~6월 만기가 돌아오는 약 3065억 원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수요예측이 흥행한 만큼 현대백화점은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2.79%(1500억 원), 1.63%(1200억 원) 등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던 과거에 비해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현재 현대백화점 2년물과 3년물의 민평금리는 전날 기준 3.863%, 3.958%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데 이날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하면 3.8%대에서 조달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19년 새로운 리스 회계 기준서 도입에 따른 리스 부채 계상, 2020~2021년간 다수의 신규 점포 출점과 2022년 5월 지누스 지분 인수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점진적으로 확대됐다”면서도 “회사의 견조한 현금 창출력과 보유 유형자산 등을 활용한 재무적 융통성 등을 감안할 시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 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2차전지 열풍에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003670)(AA-)도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3년물(1000억 원)에 8100억 원, 5년물(500억 원)에 2500억 원 등 총 1조 6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조달 금리 역시 3년물 -15bp, 5년물 -25bp에 물량을 채우며 시장이 평가하는 가격보다 싼 조건으로 발행하게 됐다.
이번에 포스코퓨처엠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한국형 녹색 채권이다. 한국형 녹색 채권은 기존 녹색 채권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한 회사채를 말한다. K택소노미에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등 6대 환경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친환경 경제활동에 대한 원칙과 기준이 제시돼 있다. 채권 발행 대상 사업이 실제 K택소노미에 부합하는지 외부 전문 기관으로부터 평가도 받아야 한다. 정부의 한국형 녹색 채권 발행 지원 사업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최대 3억 원까지 이자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계열사인 화학 소재 기업이다. 지난해 10만 5000톤이던 양극재 생산량을 약 여섯 배 늘려 2030년 61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조달하는 금액 역시 포항 양극재 공장 생산설비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를 위해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양극재 생산량 증대를 통해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증가하는 2차전지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