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석유기업, 1분기 국제 유가 하락에도 역대급 '돈잔치'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3/0000043786?sid=101
미국 주요 석유회사인 엑손모빌과 셰브론 1분기에 총 180억달러(24조1300원)의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석유 및 가스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엑손모빌)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지난 1분기 114억달러(15조28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이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이다.
미국의 2위 석유기업인 셰브론의 1분기 순이익은 66억달러(8조8500억원)로 집계됐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WSJ 분석에 따르면 이는 지난 10년의 1분기 순이익 평균치의 약 두 배다.
이날 두 기업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약 1% 상승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엑손과 셰브론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에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하락해 두 기업의 실적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갔지만 양사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엑손과 셰브론은 호실적의 주요 요소로 석유와 가스 생산 증대를 들었다. 또 저탄소 에너지 공급 사업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엑손은 1분기 석유 및 가스 일일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지난해의 기록적인 수익으로 막대한 양의 현금도 보유하게 됐다. 몇 년 전 두 자릿수였던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은 현재 약 4%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월스트리트가 양사에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금 인상에 현금을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두 기업이 각각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엑손은 1분기 말 기준 약 33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런 우즈 엑손 최고경영자(CEO)는 덕분에 회사가 "주기적인 경기 침체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게 됐다"며 "시장 주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 현금 잔고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인수합병(M&A)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 "주주들에게 더욱 많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인수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회사가 미국 셰일 오일 생산으로 유명한 퍼미안 분지의 기술적 발전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지역에서 인수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WSJ은 엑손이 셰일 기업인 파이어니어 내츄럴 리소시스를 인수하기 위한 비공식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157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셰브론은 이를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피에르 브레버 셰브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대차대조표에 15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할 의도가 없다"며 "이것을 보유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며 이것은 우리의 현금이 아니라 주주들의 현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