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최고치 찍은 美증시…기술주 넘어 랠리 확산될 것[오미주]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889521?sid=101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 국기와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 증시가 18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증액안이 다음주 하원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발언과 월마트의 실적 호조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21.2%, S&P500지수는 9.3% 상승했다.
올들어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지속됐지만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되면서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래티튜드 투자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프레디 레이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빅테크주에 대한 시장의 편애는 "근시안적"이라며 다음 강세장은 다른 섹터로 확대돼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애플은 34.7%, 알파벳은 39.2% 올랐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40.6%와 32.8%씩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은 105.1% 급등했다. 테슬라는 43.6%, 엔비디아는 116.8% 뛰어올랐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올들어 1.2%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레이트는 "우리는 향후 2~5년간 매우 다른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올해는 힘든 시기가 될 수 있고 금리가 롤오버되면 사람들이 다시 빅테크주로 피할 수도 있지만 다음 강세장은 언제 시작되든 우리가 봤던 기술주와 헬스케어주 중심의 마지막 강세장보다 폭이 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제는 다른 섹터의 성장 사업에서 깊은 가치를 찾으려면 좀더 다우존스지수 유형의 주식, 산업주와 구 경제주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향후 6~12개월 사이에 투자자들이 기술 섹터를 넘어 다양한 섹터에서 가치를 발견하면서 기술주와 나머지 시장 간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기술기업들이 올 1분기에 보여준 강력한 실적 창출 능력을 감안하면 좀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서 일부 기술주는 보유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레이트는 "우리도 몇몇 기술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주에만 배타적으로 편향된 포트폴리오는 리스크를 집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더 주목할 점은 더 넓은 시장에 존재하는 엄청난 수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기술기업에 맞먹는 기하급수적인 성장률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은 기술주의 절반이나 3분의 1 밖에 안 되는 다른 섹터의 기업들은 좀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술주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말고 기술주 랠리가 다른 섹터로 확산돼 "밸류에이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기술주 이외의 다른 섹터에 "노출될 시기를 선택하라"고 밝혔다.
대형 기술주의 초과 수익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장기 수익률을 조사해보면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정되는 S&P500지수보다 편입 기업들의 비중을 동일하게 계산한 인베스코 S&P500 동일 비중 ETF(RSP)가 더 높다는 지적이다.
S&P500지수는 올들어 9.3% 상승한 반면 S&P500 동일 비중 ETF는 1.4%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수익률을 조사해보면 S&P500 동일 비중 ETF가 425%로 S&P500지수(340%)를 크게 앞선다.
이에 대해 CNBC는 학문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십년간의 기간을 두고 보면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소폭 초과 수익을 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P500 동일 비중 ETF는 분기별로 리밸런싱을 하기 때문에 가치가 상승한 기업의 주식은 매도하고 가치가 하락한 주식은 매수한다. 이는 본질적으로 가치 투자라고 할 수 있다.
S&P500 동일 비중 ETF의 장기 수익률이 더 탁월한 또 다른 이유는 1990년대 후반 닷컴 호황기에 시장 비중이 컸던 기술주가 2000년대 초반 상당 기간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가총액 가중 S&P500지수의 성과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기업처럼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섹터가 초과 수익을 낸 반면 기술주와 같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섹터는 저조한 성과를 냈고 S&P500 동일 비중 ETF가 당연히 S&P500지수보다 더 나은 성과를 올렸다.
AI(인공지능)에 대한 열풍이 버블로 이어진다면 기술주의 초과 수익은 당분간 더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S&P500지수와 S&P500 동일 비중 ETF 사이의 수익률 격차가 상당히 커진 만큼 올들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섹터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