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정복에 손잡는 한국기업들…‘삼각동맹’ 진격 나섰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134505?sid=101
현대차 6조 투입 제2 배터리공장
LG엔솔과 50대50으로 합작 설립
기존 SK온 합작공장과 삼각 체계
[사진 = 현대차 공장]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내 배터리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6일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확정한다. 현대차그룹으로선 SK온과의 합작공장에 이은 북미 내 두번째 배터리 공급처 확보인 셈이다. 그러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공급망이 2025년 말에는 ‘삼각동맹’ 형태로 완성될 전망이다.
23일 배터리·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과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2025년 말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연간 27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23만대 분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다. 양측은 약 6조원을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각각 50%씩 보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1조4000억원씩 투자해 지분율을 50:50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약 3조원은 차입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인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첫 전용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만든 전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SK온에서 공급받는 배터리 용량을 합하면 62GWh에 달한다”며 “이는 연간 고성능 전기차 58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지난 달 이사회를 열고 연간 35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50억달러(약 6조57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공장 위치는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현지 전기차 생산·판매 사정에 따라 공장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인 364만대의 약 30% 수준인 100만대 이상을 미국서 판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건설 기간을 당초 예정했던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최대 1년 가까이 단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연간 30만대 규모인 조지아 공장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공제)을 차량 구매자에 지급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못해 보조금 혜택대상서 제외돼 있지만, 아이오닉5·아이오닉6·EV6 등은 현지 소비자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IRA 보조금 수혜 차종에 현대차그룹 모델이 포함되면,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대한 선호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온은 현재 아이오닉5·6, EV6, EV9, GV60, GV70 전동화모델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코나EV와 아이오닉6 등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SK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배터리셀 현지조달을 안정화해 미국 전기차 판매를 늘린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 승용차 판매는 연평균 37%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2030년에는 연 평균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인도량은 2021년 74만4000대에서 2022년 111만5000대로 50% 가까이 성장했다.
미국 정부의 공격적인 전기차 보급 목표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32년에는 신차 판매량의 66.7%를 전기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미국 전기차 시장은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