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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세장 이끄는 종합상사…“워런버핏 할아버지, 한국 종합상사는요?” [세모금]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3-06-20 09:29:06    조회: 336회    댓글: 0

日 강세장 이끄는 종합상사…“워런버핏 할아버지, 한국 종합상사는요?” [세모금]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158194?sid=101

[게티이미지뱅크·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일본 시장이 뜨거워서 말인데요…. 여기 종합상사 사업구조는 어떻습니까?”

시황 전문가인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이 질문을 참 많이 듣는다고 합니다. 일본 증시가 33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연일 강세장을 펼치고 있는데요, 일본 종합상사에 대한 뜨거운 투자열기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최근 상승장을 이끈 중심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종합상사도 있기 때문이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역시 일본 종합상사를 선택했던 만큼 전 세계 큰손들이 일본 종합상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수혜주' 미쓰비시

미쓰비시상사 2021·2022년 회계연도 순이익 현황 및 비중 [KB증권]

하 연구원은 최근 2년간 발생한 순이익을 중심으로 일본의 굵직한 종합상사(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를 분석합니다. 이 기간은 원자재가 강세를 달린 구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살펴봐야 하는데요, 미쓰비시상사의 경우, 광물자원 수익 비중(2021·2022년 회계연도 기준)이 무려 40% 수준을 차지합니다. 여기에 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사업부까지 더하면 자원사업 비중은 60%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여기서 착안한 투자 포인트는 바로 '원자재 수혜주'라는 것입니다. 구리·석탄·철광석·알루미늄 등 천연자원 투자와 개발에 활발하게 나선 결과, 지난해 4500억엔에 육박한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북미·동남아시아·호주 등 LNG 사업과 자동차·건설·인프라 등에 필요한 원료 사업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하 연구원은 "2010년대부터 비자원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강세의 수혜주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비자원 부문에서 수익 비중이 큰 사업은 ▷자동차·모빌리티 ▷부동산·인프라 등이 꼽힙니다. 특히 자동차 벨류체인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차량 생산에서부터 판매 후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차량 판매 과정에선 '금융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네요. 수익 비중이 크진 않지만 소비재산업(Consumer Industry)도 합니다. 일본 여행할 때 많이 들리는 '로손(LAWSON)' 편의점 사업이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발 빠른 사업 다각화 '이토추상사'

이토추상사 2022·2023년 회계연도 순이익 현황 및 비중 [KB증권]

'이토추상사' 역시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상사죠. 2010년대 일본 종합상사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려는 변화의 시기를 겪었는데요, 이토추상사는 자원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선 종합상사로 꼽힙니다. 전체 순이익 대비 금속·광물 사업부 비중은 약 30% 수준(2022년 회계연도 기준)이고 에너지·화학까지 더해도 45% 수준입니다. 미쓰비시상사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편이죠.

비자원 부문에서 수익 비중이 큰 사업에는 ▷기계 ▷일반제품·부동산 ▷ICT·금융 등이 있습니다. 하 연구원은 "철광석·석탄·우라늄 및 희귀광물 등의 채굴 및 트레이딩으로 자원 사업도 하지만, 2021년부터 탄소중립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CCUS 등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며 "태양광·바이오매스·에너지저장시스템 등 차세대 전력 생산 비즈니스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큰 수익을 내는 사업부는 아니지만 섬유 부문 브랜드 중 '컨버스'와 음식료 부문의 편의점 '패밀리마트'도 바로 이토추상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입니다. ICT·금융 부문에선 ▷저궤도 위성 및 미디어 사업 ▷1600만명의 신용카드 이용자를 보유한 결제 사업 ▷7개 사업부와 협업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사업부인 'The 8th'까지. 금융, 미디어 등 전방위적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韓 종합상사 현주소는?

일본 종합상사의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매력을 높인 요인들로 분석됩니다. 워런 버핏 회장이 지난해 말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대만의 TSMC 지분을 모두 팔고 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스미토모상사·마루베니 등 일본 종합상사 지분을 늘렸다고 하죠. 달러 대비 엔화값이 약 3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가 엔화로 환산하면서 순이익도 불어나는 추세입니다.

누군가는 아직 한국 종합상사가 "갈 길이 멀다"는 아쉬움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망하기보다 '옥석'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하 연구원은 "한국 종합상사도 그 규모에 맞는 수준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광물자원을 2차전지 밸류체인과 연결할 수 있고 LX인터내셔널은 일본 종합상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강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요 종합상사의 설비투자 포함한 '캐펙스(CAPEX·자본적 지출)'을 살펴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이 2021년 이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KB증권]

종합상사의 투자 포인트로 다음 3가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룹은 변화 의지가 강한가 ▷변화하려는 데 투자 현황은 어떤가 ▷그룹이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성은 어디인가. 국내 종합상사들의 투자활동 흐름도 2021년 이후로 오름세를 보입니다. '대변화의 원년'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지금,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종합상사들 가장 중요한 시장 변곡점을 지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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