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매파적 기조에 바뀐 기류…코스피 실적 장세 예고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2721777?sid=101
기준금리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
내달 FOMC서 금리 25bp 인상 전망
2Q 어닝시즌 맞아 실적 장세에 무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데일리안 = 황인욱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가 15개월 만에 동결됐으나 낙관론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며 긴축 완화 기대감이 낮아져서다. 펀더멘탈(기초체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실적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0.40포인트(0.40%) 내린 2608.68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6포인트(0.39%) 오른 2629.24로 출발했지만 상승분을 반납하더니 하락 반전한 뒤 26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날 새벽 나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 간 해석이 엇갈리며 방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연준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만장일치 동결시켰다. 금리 동결은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경제전망요약(SEP) 상 올 연말 최종금리 전망을 기존 5.1%에서 5.6%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5.0~5.25%라는 점을 고려하면 0.25%포인트씩 2차례 더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새롭게 발표된 점도표에서 18명의 위원 중 9명이 2차례의 추가 인상을 시사했고 동결을 전망하는 위원은 18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1명의 위원은 6.25% 추가 인상을 내놨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위원이 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위원이 동결에서 추가 인상으로 돌아선 것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에 대해선 대체로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FOMC 직전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1.2%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이번 FOMC 이후 연준의 긴축 기조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매파적 기조를 예상했지만 그 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다는 관측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동결 사실을 제외하면 매우 매파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셈”이라며 “앞으로는 굳이 명목상의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긴축된 실물 및 금융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내달 FOMC에서 기준금리 상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점진적인 고용시장 악화와 근원물가 둔화를 예상하고 있으나 이를 충분히 확인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경기 둔화가 유지된다고 가정한다면 6 월 동결은 엔드(End)가 아니라 스톱(Stop)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7월 FOMC 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긴축 기조 지속 시 시장의 관심이 펀더멘탈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 실적이 주가에 미칠 영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린 점도 실적 장세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연준 통화정책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는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지수의 상승 여력을 크게 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7월부터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에선 바텀업(Bottom-up) 관점에서 매출과 이익이 견조한 기업들에 대한 선호가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