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엔비디아 ELS 올해 6천억원 발행…조기상환 '맑음'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023766?sid=101
"코스피 상승세에…국내 시장서 조기상환 규모 > 6개월 전 발행물량"
증권업계 "3·4분기에도 ELS 조기상환 원활할 듯" 전망
증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주가 급등세를 보인 미국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6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승세로 국내 시장에서도 매달 ELS 조기상환 규모 역시 6개월 전 발행액을 큰 폭으로 웃돌아 원활한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나 종목 주가와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데,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데,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ELS 조기상환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ELS 상품 발행 규모는 4천926억원에 이른다. 이는 상환 조건이 있는 상품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테슬라가 기초자산인 ELS 발행액 규모는 다른 국내외 상장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보다 월등히 컸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3일 108.10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이달 23일 256.60달러까지 오르는 등 6개월 만에 137% 이상 급등하면서 ELS 상품의 인기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 준 미국 엔비디아가 기초자산인 ELS는 1천73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국내 상장 종목 중에서는 LG화학을 기초로 한 ELS가 834억원어치 발행돼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초자산인 ELS 발행액은 각각 285억원, 372억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외 증시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여러 ELS 상품이 녹인(knock-in·손실발생구간)에 진입하는 등 부진했지만, 올해는 증시 반등으로 조기상환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ELS 조기상환 규모는 지난해 7∼11월 발행 물량보다 컸다.
이는 6개월 전 발행된 1차 조기상환 대상 물량이 대부분 조기상환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미상환됐던 2차 이상의 조기상환 대상 물량들도 추가 상환됐다는 의미다.
올해 월별 추가 상환 금액(조기상환액에서 6개월 전 발행액을 뺀 금액)은 1월 5천295억원, 2월 6천780억원, 3월 1조2천69억원, 4월 2조4천511억원, 5월 1조278억원 등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23일까지 조기상환 금액이 2조3천275억원을 기록해 이미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총발행액(1조4천326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현재까지 이미 8천949억원이 추가 상환된 셈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ELS 조기상환 규모는 주가 하락이 멈추거나 상승세가 시작될 때 1차 물량이 증가하고, 이후 상승 폭이 확대되면 2차 물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현상이 나타났던 2016년 9월과 2020년 9월에는 코스피의 장기 상승세가 나타났고, 2016년 2월에는 같은 해 4월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ELS 2차 조기상환 물량 증가를 증시 장기 상승 국면 진입 신호로까지 해석하기는 어려워도, 최소 2개월가량 상승 시도는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3분기에도 안정적인 ELS 조기상환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는 1분기에 발행된 ELS가 조기상환 시기에 들어서는데, 1분기 코스피 최고점은 2,497.70으로 2,500이 되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ELS 1차 조기상환 조건이 최초 기준가격의 95%를 넘는 것이기 때문에 3분기 코스피가 2,375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상환에 실패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