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금리인상 가능성 언급해도… 채권 사들이는 개미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809127?sid=101
개인 채권 순매수 18.6조원…국내외 ETF도 관심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매수 전략 유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채권 매수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1월 2일부터 6월 23일까지 채권 18조641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채권 순매수 금액(20조6113억원)에 육박한 수준으로, 전년동기 개인이 사들인 채권 규모(4조6896억원)와 비교해도 295.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0조1523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된다.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경우 채권 투자자는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고, 만기 보유 시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집계에 따르면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20년 이상 장기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고채 불 3X'(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다. 순매수 규모는 5억8160만달러(7630억5800만원)로, 지난해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았던 테슬라는 같은 기간 721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국내 채권형 ETF 중에서는 단기통안채 상품에 거래대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단기통안채 ETF는 연초 이후 거래대금 29조7605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단기통안채와 삼성운용 KODEX 단기채권, 한투운용 ACE 단기통안채 ETF에도 거래대금이 각각 14조5160억원, 10조2973억원, 8464억원씩 몰렸다.
지난 23일 금융투자협회 고시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609%로 연중 최저점 3.24% 대비 43bp(1bp=0.01%p) 이상 오른 상태다. 국고채 10년물도 3.663%로 3.148% 대비 50bp 이상 상승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현재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로 채권 가격이 하락한 상태지만 개인들은 '금리 고점론'에 베팅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 변동성이 당분간 커지더라도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기준금리 동결, 파월 의장의 거듭된 인상 의지 등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중금리가 그간 유지해왔던 박스권 상단에 근접했다"면서 "다만 최근 채권 금리 동향을 감안하면 추가 긴축에 대한 재료는 충분히 소화되고 있으며 조정 시 매수 전략 역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수준의 금리에서는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고, 외국인 선물 매도 우려 완화와 대기 매수세 등이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