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00슬라’ 코앞…‘충전기 천하통일·인도 진출’ 테슬라, 상승세 끝은 어디? [투자360]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158861?sid=101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테슬라 주가가 고공비행을 거듭하면서 ‘300슬라’ 복귀 문턱까지 올랐다. 미국 양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전기차 업계 후발주자 리비안까지 테슬라가 개발한 충전 방식을 채택하기로 한데다, 세계 인구 1위 인도 내 생산기지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4% 급등한 274.45달러에 마감했다. 연중 최고가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한 것이다.
이날 미 뉴욕증시 3대지수(다우·S&P500·나스닥) 모두 하락세를 보였지만, 테슬라 주가 만큼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만 153.89% 상승했다.
이날 두 가지 대형 호재가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기 픽업트럭 제조사인 리비안은 테슬라 전기차 충전기 규격(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북미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가 아닌 NACS를 쓰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리비안 고객들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미국·캐나다 전역에 걸쳐 1만2000개 이상이 설치돼 있다. 미국 내 전체 급속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하는 분량이다.
[구글 금융 캡처]
이날 리비안의 결정으로 ‘슈퍼차저’가 DC콤보 표준에 가하는 압력의 강도는 더 높아졌다. 현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약 70%를 테슬라, GM, 포드가 차지하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휘스턴 분석가는 “북미시장에서 NACS가 DC콤보를 이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DC콤보 방식을 적용 중인 현대차조차도 NACS 방식으로 갈아탈 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NACS 표준은 큰 화두”라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여기에 테슬라가 ‘인구 대국’인 인도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주가엔 호재로 작용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을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인도 공장 설립 계획을 직접 브리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테슬라 공급망 담당 임원이 칸 부디라즈 등이 인도를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들과 전기차·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논의한 것에 이어 이번엔 머스크 CEO가 직접 나서 인도에 대한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인도 정부와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를 논의했으나, 인도 정부가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
웨드부시증권은 “테슬라가 충전소 사용료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며 “테슬라 주가의 추가 랠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