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2차전지로 흐른다, ETF 상위 종목도 싹쓸이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814956?sid=101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2차전지
미래에셋ETF, 3주간 31% 급등
에코프로 등 2차전지株 잘나간덕
"하반기도 증시 주도주" 전망도
사진 픽사베이.
최근 '황제주'에 등극한 에코프로 등 대장주를 등에 업고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 종목에도 대부분 2차전지 관련 상품이 포진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ETF 수익률 순위 상위 종목은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제외하고 10위 중 7개가 모두 2차전지 관련 상품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최근 3주(7월 3~20일) 만에 31.36%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54%)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순자산총액은 5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외에도 ACE 2차전지&친환경차 액티브(20.72%), SOL 2차전지소부장Fn(19.03%), TIGER 2차전지테마(17.67%), KBSTAR 2차전지액티브(15.66%), KODEX2차전지산업(15.27%), TIGER KRX2차전지K-뉴딜(14.64%) 등 사실상 '2차전지'가 포함된 모든 ETF 종목이 일제히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중 TIGER 2차전지테마에는 1조5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이달 초 상장한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거래대금 1조2000억원 이상이 몰리면서 상장 이후 1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2차전지 시가총액이 급증하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이날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지난해 말 10위권 밖에 있던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기아, 네이버, 카카오 등을 밀어내고 각각 9위와 10위에 진입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1위, 2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시총 규모도 각각 35조원과 29조원 안팎으로 불어났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총 내 2차전지 테마의 시총 비중은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20%대에 근접했다"면서 "이같은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를 통한 순매수세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하반기에도 2차전지 섹터가 국내 증시 주도주로 자리를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2차전지 섹터 주가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상반기에는 미국향 수주 모멘텀이 양극재 위주였다면, 하반기에는 양극재뿐 아니라 분리막·실리콘음극재·CNT 도전재 등 많은 소재들이 본격 계약이 체결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극재 업종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출하량 둔화 시그널이 나오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반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극재 판가는 7월 잠정치(1~10일) 기준 전월 대비 8% 추가 하락하며 4개월째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양극재 수출량은 3개월 연속 하락 추세다. 이 연구원은 "수익성은 4분기 재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기에 견조한 수요 성장만 확인된다면, 양극재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되며 그간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던 업체들의 키 맞추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