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엇갈린 시선…버핏 "더 산다" vs 애크먼 "공매도"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168474?sid=101
美 신용강등·인플레 완화
10년 만기 수익률 4.18%
9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
30년물 금리도 사흘째 급등
버핏 "美국채·달러는 굳건해"
애크먼 "30년물 곧 5.5%될 것"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등급 강등 여파로 미국 장기 국채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일(현지시간) 4.18%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 향방을 두고서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과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9.4bp(1bp=0.01%포인트) 오른 4.1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4.19%를 기록하기도 했다. 30년물은 전장보다 11.6bp 상승한 4.29%, 20년물은 4.47%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피치는 지난 1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장기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탄 데는 피치의 등급 강등 여파가 있지만 수급 요인도 작용했다. 미국 재무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3분기 장기 부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재무부는 15일 만기되는 중기와 장기 국채 약 840억달러 차환을 발행하기 위해 1030억달러를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국채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금리는 올라간다.
수바드라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미국 금리전략책임자는 "투자자가 장기 채권을 매도한 것은 이번주 초 재무부의 국채 발행 증가와 피치의 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결된 2년물 국채는 4.88%에 거래되며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사실상 종료됐고, 이르면 연말에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국채를 살지 말지를 놓고 전문가들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투자 귀재로 불리는 버핏 회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번 등급 조정이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관한 내 견해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주 월요일 미국 국채를 100억달러(약 13조1000억원)어치 샀고, 이번주 월요일에도 같은 규모를 사들였다"며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은 우리가 다음주 월요일에도 국채를 100억달러어치 살지 말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엔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 있다"며 "이번 일이 바로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헤지펀드 거물인 애크먼 회장은 "미국 30년물 국채를 공매도하고 있다"며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미국 정부에는) 큰 적자"라고 지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국채 가격 하락, 즉 금리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0년물 금리가 (현재 4.2%대에서) 곧 5.5%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 장기채는 과매수 상태로 더 높은 금리를 주지 않고는 시장이 정부 발행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두 투자가 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 버핏 회장은 장기 투자, 애크먼 회장은 단기 투자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