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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면 산다"…증시 대기자금 '폭증'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3-07-30 07:32:15    조회: 316회    댓글: 0

"빠지면 산다"…증시 대기자금 '폭증'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5/0001116449?sid=101

 

 

 

이달 들어 이차전지 열풍에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투자자예탁금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58조1천9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1일(58조7천3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어서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지난달 말 51조8천억원이던 예탁금은 이달 58조1천억원까지 증가하며 한달 새 6조원 넘게 늘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에 변동성은 크지만, 이차전지 종목이 극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본다"며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7조300억원으로 전달(19조1천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2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27조4천530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차전지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에코프로가 150만원으로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62조8천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이날 하루 코스닥 거래대금은 26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이차전지 쏠림 현상은 코스닥시장뿐 아니라 포스코그룹주 등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까지 확산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홀딩스(1조7천700억원)와 포스코인터내셔널(4천500억원)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산 금액은 2조2천억원으로 이달 유가증권시장(829개 종목) 일평균 거래대금(14조1천억원)의 15%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1조5천억원)와 에코프로비엠(1조3천억원)을 합친 거래대금은 2조8천억원으로 코스닥(1천636개 종목) 일평균 거래대금(12조9천억원)의 22%를 차지했다.

 

빚내서 투자하는 일명 '빚투'도 이달 들어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19조4천억원에서 이달 28일 20조1천억원까지 7천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차전지 종목에 수급이 몰리면서 각 증권사 지점에는 이차전지 주가 흐름을 묻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차전지 투자를 하지 않던 투자자들이 새로 증시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분위기"라며 "각 지점마다 이차전지 종목 주가가 앞으로 오를지, 지금 사도 되는지 등을 물어보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났"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익을 얻을 기회를 자신만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즉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하면서 이차전지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차전지 종목 주가가 계속 오르자 FOMO 심리를 느낀 투자자들이 기존에 보유한 종목을 팔아서까지 이차전지 주를 사들이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며 "투기적인 투자 심리"라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쏠림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 센터장은 "인터넷 거품, 바이오 열풍 등 이전에도 시장에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주도주가 상승하면 숨 고르기에 들어가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고 실적도 예상치를 하회해 이차전지의 독주가 앞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차전지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나 경기 순환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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