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개장전]"글로벌 증시 피로도 극에 달해… 실마리 찾아갈 수록 위험선호 회복 예상"]

이번주 글로벌 증시는 주요 국가간 협의 문제가 분수령을 맞으면서 누적된 시장 충격이 합의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방 지지력을 테스트 중인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3분기 어닝 시즌이 종료되면서 실적 변동성은 둔화되고 11월 말까지는 대외 이벤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 정상회의 도중 열리는 미중 간 정상회담이 임박해오고 있고,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과 이탈리아의 재정 이슈 긴장도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주는이러한 협상과 관련된 소음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다양한 부침을 겪으면서 시장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고, 정책 입안자들 역시 이를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낮겠지만 강대강 구도를 완화할 수 있는 소규모 합의 가능성은 미중 무역분쟁은 물론, 유럽 내에서도 충분히 기대해볼 법하다는 것.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협의 문제가)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구체화 될수록 급격히 위축됐던 위험선호 역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방 지지력을 테스트 중인 국내 증시도 금주부터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낙관론을 서두르기에는 조심스런 국면"이라면서도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서 과잉된 위축이 상당기간 지속돼 왔고 적지 않은 매도 규모를 소화했음을 감안한다면 긍정적 이벤트에 따른 반등의 강도 역시 두드러질 확률이 높다"고 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중 간 무역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했다. 하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엔비디아 주도의 반도체주 약세에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23.95포인트(0.5%) 오른 2만5413.2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6.07포인트(0.2%) 상승한 2736.27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1.16포인트(0.2%0 떨어진 7247.87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간 무역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무역합의를 원하다"며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 참모들이 이달말 미중 정상회의에서 무역분쟁을 해결할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트럼프 발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이후 주요 지수들은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