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주요 기술주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주 주가도 부진하고, 국제유가가 또 한 번 폭락한 여파로 급락 마감했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51.80포인트(2.21%) 급락한 2만4465.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84포인트(1.82%) 내린 2641.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65포인트(1.70%) 하락한 6908.8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집중된 주요 유통업체 실적과 주가 동향 및 기술주 움직임, 국제유가, 미국 주택시장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주요 소매판매 체인인 타겟의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유통주 전반이 큰 폭 약세를 기록했다.
타겟은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11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동일매장매출 증가율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타겟은 유통 비용과 임금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시장이 기업들의 향후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핵심 근거인 만큼 우려를 자극했다. 타겟 주가는 10.5% 폭락했다.
주요 백화점 체인인 콜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연간 전망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주가는 9.2% 내렸다.
베스트바이 등 다른 주요 유통업체 주가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유통 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소매판매 ETF(XRT)'는 이날 3.3% 내렸다.
주요 기술주 불안도 진정되지 못했다. 애플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이날 추가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여파 등으로 이날도 4.8% 급락했다. 골드만은 이번 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로 애플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이 고점 대비 20% 하락하는 약세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알파벳), 넷플릭스 등 이른바 '팡(FAANG)'이 모두 약세장에 들어섰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날 6.6% 폭락하는 등 재차 불안해진 점도 에너지주는 물론 증시 전반의 불안을 자극했다. WTI는 지난달 초의 고점 대비 31% 이상 떨어졌다.
WTI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방위적인 위험회피 심리로 하락하던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말 캬슈끄지 살해 사건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불안이 시장 전체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했다. TS 롬바르드의 다리오 펄킨 글로벌 거시 운용 이사는 "단기적으로 예상치 못했던 기술주의 약세가 글로벌 경제를 타격할 수 있다"며 "팡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전방위적인 미국 증시의 부진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84% 상승한 22.4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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