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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충격 딛고 부활…다우 0.8%↑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9-05-17 08:21:39    조회: 2,967회    댓글: 0

 

[뉴욕마감] '무역전쟁' 충격 딛고 부활…다우 0.8%↑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08&article_id=0004219860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美 더 줄어든 실업자, 늘어난 주택 건설…사우디 '보복공습'에 국제유가 급등]

 

 

 

미중 무역전쟁 확전의 충격으로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사흘째 부활의 랠리를 펼쳤다. 시장이 불확실한 무역협상 대신 낙관적 경제지표에 눈을 돌리면서다. 

 

◇더 줄어든 실업자, 늘어난 주택 건설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4.66포인트(0.84%) 오른 2만5862.6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5.36포인트(0.89%) 상승한 2876.32을 기록했다.

 

대형 금융주인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 등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익개선 기대로 1% 이상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5.90포인트(0.97%) 뛴 7898.05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애플의 경우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서 '애플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7% 가까이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 등의 통신장비 구매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력한 경제지표들이 증시를 밀어올렸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6000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22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주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8000건으로 2000건 줄어든 바 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속 줄어든다는 것은 고용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신규 주택 건설 건수도 6% 늘어나며 연율 기준 124만건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예상한 121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지수는 16.6으로 전월 8.5에서 대폭 상승하며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를 겨냥,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기업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상호신뢰 구축 없이는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무역전쟁 장기화를 예고했다.

 

◇사우디 '보복공습'에 국제유가 급등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중동의 군사충돌로 공급부족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이날 오후 3시5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5달러(1.69%) 뛴 63.0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배럴당 94센트(1.31%) 오른 72.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은 자국 유전시설 피습 사건에 대한 맞대응으로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의 점령지를 공습했다. 후티 반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무인기)이 사우디 원유생산시설을 공격한지 이틀만이다. 

 

연합군은 수도 사나를 비롯한 지역에서 후티 반군 시설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예멘 알마시라TV는 이날 공습이 사나에서만 11차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날 폭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에 대해 즉각 "전쟁 범죄"라고 반발했다. 

 

이번 사우디의 공습은 최근 자국 유전이 공격받은 데 대한 보복 성격이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펌프장 2곳이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공격 직후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필수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시아파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이 이번 공격을 지시했다며 이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슬람 시아파 주도의 후티 반군은 시아파의 종주국격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수니파 국가들의 좌장인 사우디와 중동지역 패권을 놓고 오랜 갈등을 벌여왔다. 

 

지난 12일에는 사우디 소속 유조선 2척을 포함한 상선 4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북동부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사보타주(고의적인 파괴) 공격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이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란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사우디 유조선 공격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해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하는 원유가 수출되는 경로로, 전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 가운데 3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요충지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과 세계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이 체결한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으며 최근엔 이란산 석유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이란이 후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불안이 높아지자 미국은 인근 지역에 항공모함과 전투기 등을 전개하고, 이란의 인접국인 이라크에서 주재 공무원들을 일부 철수시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율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이란과의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러지 않길 바란다"(I hope not)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우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역사적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를 이어주는 연락책 역할을 해왔다.

 

CNN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스위스 정부에 직통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이란 정부에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외교노선 및 지도자와의 직접 대화를 선호한다"며 "그는 일부 참모들이 전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추구하는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미국이 외국의 분쟁에 휘말리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해외 주둔 미군을 신속히 철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오후 4시5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9% 오른 97.8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장 대비 0.85% 하락한 온스당 1286.80달러에 거래됐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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