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64곳 4분기 영업익 전망
11월 중순보다 6.3% 하향 조정
반도체·정유화학·보험·화학 등
시장 예상과 괴리율 커질듯
대규모 ‘어닝쇼크’에 대한 공포가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실적 눈높이가 크게 낮아지면서 실적 쇼크로 인한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통상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및 누적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빅배스(Big Bath)’가 나타난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실적 발표 직전 전망치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해 왔다. 이같은 실적부진이 올 4분기에는 더욱 심각해, 대규모 어닝쇼크가 속출 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64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42조6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11월 중순 전망치(45조5517억원)와 비교할 때 6.3% 낮은 것이다. 한달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기업이 96곳(58.54%)에 달한다.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한 코스피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에 56조 7000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 반전, 분기 영업이익 40조원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뿐아니라 정유화학, 보험, 화학 등 경기 민감업종에서도 어닝쇼크 수준의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초 17조원을 웃돌았던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초 16조원으로 낮아졌고, 최근 2주 간 하향 조정을 거치며 14조4000억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6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최근 5조7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밖에도 현대위아의 4분기 전망치는 26.8%나 줄었고, 현대미포조선(-22.4%)과 한국항공우주(-16.1%), 현대로템(-15.2%), 대우조선해양(-14.1%) 등 수주산업 기업의 실적 전망치도 가파르게 낮아지는 추세다. 통상 4분기 실적이 전망치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할때, 향후 실적에 대한 추가적인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이 2009년 이후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컨센서스 대비 47.4% 낮았고, 영업이익은 23.6% 낮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향 조정 추세와 4분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예년에 비해서도 실적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년간 4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연말 전망치의 83.7%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누적된 비용을 4분기에 반영하는 관행 때문에 다른 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저조하다”며 “2014년 이후 4분기 영업이익과 시장 예상치 간 괴리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시 커지면서 어닝쇼크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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