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으로 주식 산다면" 증권사 5곳에 물어보니
LG화학·SK텔레콤·현대건설·신세계 추천
설 연휴에 받은 우리 가족의 세뱃돈을 모두 모아 주식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녀들의 세뱃돈을 주식에 투자해 불려주는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사서 내년 설까지 묻어두면 부모들의 어깨가 으쓱해질만한 종목은 무엇일까.
6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을 대상으로 설에 받은 세뱃돈을 투자해 1년 후 안정적인 시세차익을 얻을 만한 종목을 추천받은 결과 LG화학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KB증권은 올해를 변곡점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부문의 큰 성장을 예상했다. LG화학의 OLED 소재 매출액은 지난해 250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5000억원, 2021년 8500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에 힘입어 전지사업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화학은 자동차전지 생산능력을 올해 70기가와트(GW)에서 2020년 100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주가는 올해 들어 6.1% 올랐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 신세계도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SK텔레콤의 경우 5G시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평가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신사업 이외의 실적개선이 가능한 데다 5G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시장지배력 1위 사업자 프리미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5G시대의 개막과 함께 모빌리티·컨텐츠 사업 선도, 지배구조 개편 등의 관점에서 유망할 것"으로 진단했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올해까지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칠 계획이다. 기존 통신회사 이미지를 없애고 종합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연초 이후 3.5% 빠졌다.
현대건설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승인과 대북 경협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이연됐던 프로젝트의 수주와 해외 발주시장 회복,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른 영업환경 개선 등에 힘입어 장기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기 실적 부진에도 올해 수익성 개선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수익성이 회복되는 이유는 실적 악화 원인이었던 해외 저수익공사가 준공되고, 수익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주택사업인 개포, 김포, 하남, 세종 현장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상승을 점치는 보고서가 이어진 덕분에 현대건설의 주가도 연초 이후 18.1%나 상승했다.
신세계는 대표적인 소비 양극화의 수혜주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고가 상품은 물론 저가 상품, 온라인 상품 채널 모두 강점을 갖고 있다"며 "면세점 회복이 더해질 경우 주가 회복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 덕택에 신세계의 주가는 올해 들어 6.3% 올랐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은 대림산업과 오리온을, KB증권은 GS건설을 추천했다. 대림산업은 주주행동주의 흐름에 맞춰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오리온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른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GS건설은 올해 플랜트 등 큰 폭의 해외수주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과 CJ대한통운, 현대모비스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