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님 中측 WTO 제소에 증시 '흔들'…강달러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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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내일의전략]미국 각론 합의 가능 시사…'스몰딜' 도출에 관심]
/이기범 기자 leekb@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 추종 자금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전개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가 출렁거리는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포인트(0.18%) 내린 1965.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03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7억원, 247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0.21포인트(0.03%) 오른 620.02에 마감했다. 개인은 118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1억원, 59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물량 3031억원의 58.4%인 1773억원은 전기·전자업종에서 출회됐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순매도 1545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이 1009억원, 기관이 515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했다.
이날 코스피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65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66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50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 성격을 보면 패시브 자금이 대형주 중심으로 '바스킷(종목군) 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종목 이슈라기보다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매도 압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시장)지수 리밸런싱은 끝났지만 최근 EM지수 추종 자금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달러 강세가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21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7.088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001위안 상승(위안화 절하)한 값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중국측이 일정한 범위를 정한 후 협상을 진행하고, 새로운 추가관세 부과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측 WTO 제소 이슈와 맞물려 소강전환했다"며 "다만 대중국 파상공세를 이어가던 미국이 총론 합의라는 그간의 원칙론을 물리고, 우선적으로 가능한 범위의 각론상 합의가 가능하단 수정론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연내 스몰딜이 도출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로선 달러 강세 기조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다소 부족하다"며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약 달러 재료지만 이달 내 '스몰딜'까지 진행될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완화 등 약세 요인이 있지만, 신흥시장의 자본유출과 위안화 절하 등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까지 해소되지는 않았다"며 "이달에도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초반 등락이 반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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