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G20 회의 앞두고 신중해진 韓증시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366&article_id=0000437313

코스피지수가 종일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정상회담 등의 대형 이벤트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의약품과 반도체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1%(0.21포인트) 오른 2121.8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85억원, 기관이 599억원어치를 샀다. 개인은 73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5515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537계약, 1827계약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09%(0.65포인트) 하락한 709.37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약세다. 외국인(39억원)과 기관(255억원)이 코스닥시장에서도 순매수했으나 지수의 상승 전환을 이끌지는 못했다. 개인은 102억원어치를 팔았다.

조선DB

이날 한국 증시는 시작부터 등락을 반복하며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연준 위원들의 ‘덜’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인 발언에 흔들린 영향을 받는 듯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초부터 무역분쟁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책금리 조정에 대한 강력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7월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건 과도하다"고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일부 중국 은행을 제재할 수 있다는 소식이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 점도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며 "대체로 미·중 정상회담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서도 의약품과 전기·전자 업종 만큼은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 공급 조절을 위해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자 한국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주요 투자주체의 ‘사자’ 기조에 SK하이닉스(000660)가 3.30% 올랐고 LG이노텍(011070), 삼성전자(005930), 필룩스(033180), 하이트론(019490), 주연테크(044380), 경인전자(009140), 일진디스플(020760)등도 전날보다 상승했다.

의약품 쪽에서는 동성제약(002210),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셀트리온(068270), 대웅제약(069620), 파미셀(005690), 종근당(1857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등이 전거래일 대비 올랐다.

이 밖에도 은행, 전기가스, 증권, 보험 등의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운수창고, 기계, 종이목재, 화학, 건설, 음식료품, 섬유의복, 철강금속, 유통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KB금융(105560)등이 올랐다. LG화학(051910), POSCO(005490), 신한지주(055550), LG생활건강(051900), 삼성물산(028260)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G20 정상회의뿐 아니라 2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27일에는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디 샌더스 상원의원의 토론이 열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후보들의 정책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전준범 기자 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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