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민감한 증시…반도체 업황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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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전일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보다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7% 하락한 2만6004.83을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0.20% 떨어진 2879.84, 나스닥 지수는 0.38% 내린 7792.72에 장을 마쳤다. 특히 반도체와 금융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2110선을 넘는 등 전달대비 반등을 주고 있지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최근 반등이 추세 반전을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글로벌 무역분쟁이 완화됐지만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고,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다. 또 미·중 무역분쟁도 완화 기대감은 유효하나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만으로도 글로벌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이전보다 더 커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실적 전망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경기·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유효하다. 달러 인덱스가 96으로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도 대내 불확실성을 읽을 수 있다.
중기 전략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단기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점차 방어력 강화에 집중해 나갈 것을 권고한다. 데드 캣 바운스(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의 한계는 2150선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국 증시는 반도체, 금융, 에너지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일부 리서치회사에서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며 관련 종목들의 실적 부진과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점이 부담이 됐다. 마이크론(-5.40%)에 대해서는 관련 산업 부진으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으며, 램리서치(-5.29%)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등 관련 기업들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 퀄컴(-2.32%)은 LG전자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21일 미 법원의 판결을 옹호하자 매물 출회되며 부진했다. 이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3%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관련 종목들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4% 넘게 급락하는 등 상품시장 하락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화웨이가 버라이존에게 특허료 지급을 요구 하는 등 여전히 무역분쟁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다. 여기에 트럼프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협상 합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정상회담 일정 조차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13일은 선물옵션 만기일이다. 6월물과 9월물 스프레드 이론 가격이 0.41포인트 수준이다. 전일 시장 가격이 0.30포인트를 기록해 스프레드 갭은 -0.11포인트였다. 여전히 이론가격에 근접해 있어 프로그램 매수, 매도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중 시장 가격이 이론 가격을 상회하는지 여부에 따라 프로그램 규모가 결정될 수 있어 관련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외국인 선물 동향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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