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단기외채비중 ‘역대 최저’… 한은 “대외 건전성 양호”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949434?sid=101
순대외금융자산 214억弗 증가, 증시·환율 영향
대외 금융자산 208억弗·금융부채 422억弗 감소
단기외채비율 34.2%로… 2019년 이후 첫 하락
단기외채비중 21.8%… 통계 편제 후 ‘사상 최저’
우리나라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이 3개월 만에 214억달러 증가했다. 글로벌 주가 하락에 강달러가 겹치는 등 영향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이 줄면서다. 외환 건전성 척도로 여겨지는 단기외채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외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7854억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말 대비 214억달러 증가한 것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해외 투자를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로 분류되는 ‘대외금융부채’를 뺀 수치다.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의미한다. 3분기엔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가 각각 208억달러, 422억달러 감소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금융자산과 부채 감소는 통화 가치 변화 등 비거래 요인 영향이 컸다.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고, 글로벌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이 기간 원화 가치는 2.4% 하락했고, 코스피지수도 3.9%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자산의 경우 거래요인에서는 114억달러 증가로 나타났지만, 비거래요인이 323억달러 감소로 집계됐다. 부채는 거래요인 -22억달러에 비거래요인 -400억달러가 더해졌다.
전체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에서 지분투자 등을 제외한 순대외채권은 3527억달러로 11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값을 일컫는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가 각각 169억달러, 157억달러 감소하면서 순대외채권이 줄었다. 대외채권 중에선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준비자산)이 73억달러 급감했다. 예금취급기관 대출금도 47억달러 줄었다.
대외채무 중에선 단기외채가 203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의 국내 동결 자금 회수 등의 영향이 보태졌다. 장기외채는 46억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율은 34.2%로 전 분기 말 대비 4.2%포인트(p) 떨어졌다. 단기외채비율이 떨어진 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33.1%) 이후 4년 만이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중은 21.8%로 2.5%p 내렸다. 단기외채비중은 통계 편제를 시작한 1994년 4분기 이후 사상 최저치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채무의 만기구조가 외국인의 장기채 투자 확대, 국내 은행과 기업의 해외 장기채권 발행 증가 등으로 장기화 됐다”며 “한국의 대외 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외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며 “국내 은행의 외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올해 3분기 말 기준 143.3%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대외 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