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트럼프 코로나 확진에 시장 출렁...나스닥 2% 하락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기대 이하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심이 위축했다. 다만 추가 부양책 기대감은 낙폭을 제한했다.
사진=ap
2일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4.09포인트(0.48%) 떨어진 2만7682.8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2.38포인트(0.96%) 내린 3348.4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1.49포인트(2.22%) 미끄러진 1만1075.02에 마감했다. MAGA로 알려진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2~3% 주저앉았다.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1.9%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5%씩 상승했다.
시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동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대선을 한달 앞두고 터져나온 대형 변수에 시장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키트 융크스 소시에테제네랄 이사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선거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열과 기침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저녁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해 며칠을 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동 걸린 고용지표...신규 부양책 기대감은 커져
9월 고용지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66만1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86만개에 턱없이 못 미쳤다. 8월의 149만개 증가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한 수치다.
실업률은 8월의 8.4%에서 7.9%로 0.5%p 낮아졌다.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지만 노동참여율이 전월 대비 0.3%p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노동 참여율 하락은 향후 고용시장 전망에 나쁜 소식임에 틀림없다"면서 "노동자들이 고용시장에 끼지 못하면 전반적인 회복이 지체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다우지수는 한때 낙폭이 430포인트에 달했다. 다만 신규 부양책을 자극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부양책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펠로시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도 협상을 진행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를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시장은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