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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이 이끈 상장사 실적…"내년엔 더 밝다"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0-11-19 18:09:36    조회: 2,169회    댓글: 0

반도체 투톱이 이끈 상장사 실적…"내년엔 더 밝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18&aid=0004789373

 

반도체·제약·바이오 수익 껑충

경기민감주 실적 상향 준비 중

백신·치료제 개발 늦으면 ‘깜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내 상장사에 짙게 드리웠던 코로나19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했던 1분기만 해도 줄줄이 실적쇼크에 시달렸고 2분기까지도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3분기 들어서는 반도체를 필두로 실적회복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로 인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며 오랜만에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실적호조 지속,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코로나 위기 허리띠 졸라맸더니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 시장 3분기 누적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회사 590개사(연결재무제표 제출 655개사 중 신규상장, 감사의견 비적정, 금융사 등 65개사 제외)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6조44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45% 증가했다. 1분기 19조4943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2분기 23조1006억원으로 늘었고 3분기에는 36조를 넘어선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로 보면 1분기와 2분기 각각 31.1%, 17.2% 감소했지만 3분기 들어서는 27.4% 늘었다.

 

3분기 순이익 역시 25조6285억원으로 전년대비 44.48%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503조원으로 2.51% 줄어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조5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늘었다. 2분기에는 3.93% 증가하는데 그쳤고 1분기에는 22.88%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2분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전세계에서 대유행하며 각국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봉쇄정책이 세계적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이후 확산 속도가 잠잠해지고 봉쇄를 잇달아 풀면서 경기가 활기를 띠자 이같은 상황이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영업이익 이끈 주역은 반도체 기업이다.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에만 12조2432억원, SK하이닉스(000660)는 1조2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8.83%, 175.03% 늘었다. 한국전력(015760)도 지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8.19% 늘어난 2조332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체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빛이기도 하지만 그림자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2조100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8.8%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1~9월) 27.2%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39.2%로 급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최근 실적이 잘 나오는 기업 중엔 코로나19 수혜기업도 있지만, 통계적으로 힘들어 보이는 기업도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괜찮은 편”이라며 “비용 절감 등 부수적 노력이 가시화하면서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위협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코로나 부진 씻고…‘어게인 2019 ’

 

내년 실적 전망은 더 밝다.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에 내년에는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194개사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26조5508억원이다. 올해 추정치와 비교해 3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지난 1~2분기가 저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 실적이 큰 폭으로 늘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향상 기업이 더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01팔년 2019년의 경우 IT가 실적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자동차, 화학 등 경기민감(시클리컬) 대형기업에서도 이익 상향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 기저효과로 내년 2분기까지 관련 수출 성적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만큼 아무도 예상 못할 변수만 없다면 내년 실적 장세가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LG화학의 경우 내년 화학과 배터리의 추가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33% 늘어난 3조46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005380)도 전기차 판매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이 138% 늘어난 7조1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은 치료제가 아닌 만큼 내년 코로나 조기 종식은 성급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는 한 업계의 2019년 이전 수준으로의 실적 회복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코로나 피해 업종들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실적 상향 조정 기대가 높지만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팀장은 “코로나 백신 개발 지연에 따른 우려도 있다”며 “기업이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이 연속되기 어려운 만큼 매출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힘든 기업의 경우 도산이나 추가적인 M&A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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